"테러 용의자 수감용"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핵심 테러용의자들을 구 소련 국가들에 비밀리에 설치한 수용소에 수감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일 미국 및 현지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현지의 전,현직 외교관 및 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이 시설들은 CIA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태국, 아프가니스탄, 동유럽 일부 민주주의 국가들 등 8개 국가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내부에 별도로 조성한 비밀수용소 시스템의 일부다.
신문은 이러한 전 세계 수용소망이 CIA의 대(對)테러 전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의 운영은 외국 정보기관의 협조와 기밀 유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백악관 및 CIA, 법무부 기밀 문서에 '블랙 사이트'라고 표기되고 있는 이 시설들의 존재와 위치는 극소수의 미국 관료들과 수용소가 설치된 현지의 대통령이나 정보기관 고위 관료들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CIA와 백악관은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이유로 체포된 주요 테러용의자들의 신원 및 수감 장소, 수감 기간, 조사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비밀 수용소 시스템이 9·11 테러 이후 구상됐으며 반성하고 있는 테러범들까지도 외딴 곳에 비밀리에 잡아두는 것에 대한 합법성 및 윤리성, 실용성을 놓고 CIA 내부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내부의 고립된 비밀 수용소에 용의자들을 수감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CIA가 해외에 비밀수용소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법률 전문가들과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미국 수용소가 설치된 일부 국가들에서도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대테러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의 요청으로 비밀 수용소 시스템과 관련된 동유럽 국가들을 거명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 전현직 관리들 및 외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CIA가 비밀 수용소 시스템에 수감한 테러 용의자들은 이라크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을 제외하고 100여명으로 추산되며 30명 정도는 핵심 테러용의자들로 법적 권리에 대한 보장 없이 엄중한 보안 속에 감금돼 있다.
한편 조지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국방부의 새 포로 대우 정책에 포로에 대한 잔인하고 굴욕적인 행위를 금하는 제네바 협약의 용어들을 채택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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