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질주' 고속도로 화물차 경계령

입력 2005-11-03 11:08:31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에게 '화물차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1일 발생한 구마고속도로 달성 2터널 내 15t 화물차 폭발사고를 비롯,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사망자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

△사망자 급증=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에서의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5명.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77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건수 대비 사망률은 15.3%로 승용차 사고 사망률 9.6%에 비해 무려 2배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28건으로 전체 교통사고(717건)의 31%에 이르렀다.

화물차 관련 교통사고는 지난 2002년 432건에서 2003년 351건, 지난해 228건으로 매년 감소세지만 사망자는 2002년 22명에서 지난해 35명으로 무려 62%나 증가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화물차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는 23명으로 이미 2003년 사망자 수에 육박한 상태다. 한번 터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

왜관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배모(56) 씨는 "화물차가 지나가면 아찔하고 겁이 나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화물차 경계가 뚜렷하다"며 "과속 단속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전문가들은 화물차 경우 운전자들의 무리한 운행을 손꼽는다. 화물운송 수입이 줄어들면서 과적, 과속과 난폭운전을 한다는 것. 운행시간이 늘면서 과로와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되는 셈.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대형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 중 졸음 운전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차량 정비소홀도 대형사고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입제 화물차량의 경우 차주가 직접 차량정비를 맡아 정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정기검사 기한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구 달성 2터널 트럭 화재 사건의 경우에도 화물차 정비불량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장상호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화물차 신규 공급을 금지하고 내년부터 불법운행 화물차 퇴출을 적극 유도키로 했지만 아직 효과가 적다"며 "화물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표=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 사망자 추이

연도 사망자 숫자 비고

2002년 22명

2004년 35명 전년 대비 62% 증가

2005년 23명 올해 통계치는 지난달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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