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사회문제화된 '아토피' 국내의 무대책

입력 2005-10-25 09:06:55

우리나라 영유아 5명 중 1명이 아토피 환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10일 국정감사장에는 다섯 살인 아들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캐나다 이민까지 결심한 30대 어머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MBC TV 'PD 수첩'은 25일 밤 11시 5분 '병에 속고, 약에 울고 - 공포의 난치병 아토피'를 방송한다.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대두하고 있는 아토피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문적인 연구와 국가적인 대안이 거의 전무한 현실을 고발한다.

취재결과 아토피의 가장 큰 심각성은 그 고통이 아토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처방약 부작용으로 보이는 백내장을 앓게 됐다. 여기에 대인기피 증세까지 생겼고, '척추측만증'이 심각해도 아토피 증세가 악화될까봐 수술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아토피에 손쉽게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병원에서 그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뿐이다. 완치에 대한 확신도 없이 높은 치료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 외에도 보습제·클로렐라·숯 등 이른바 '아토피 용품'에 지출하는 돈이 매달 100만 원을 넘는 것이 보통이다. '아토피 비즈니스'라는 말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민간요법 때문에 사망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들 중 상당수는 아토피 때문에 정신적인 장애까지 생겨났다. 외모 콤플렉스로 1년 3개월 동안 낮에 외부 출입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아토피 환자와 그 보호자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울증 경향(61%)-전문의 치료 필요(38%)-자살 충동(60%)은 결국 심각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짐에 대한 방증이다.

'PD수첩'은 의료 선진국들의 체계적이고 환자 지향적인 아토피 대책을 둘러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적인 노력은 무엇인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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