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만5세 취학 논란

입력 2005-10-21 11:02:28

취학 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5세로 앞당기는 방안이 논란 중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며칠전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앞당기고 대학교까지의 수학기간을 16년에서 15년으로 줄이자'는 학제 개편안을 제안했다.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길 수 있다면 부모가 유치원 때문에 얽매이는 부분을 많이 해소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릴 수 있고 사교육비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임 의원은 또 "우리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면 현재 16년 걸리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수학기간을 1년 줄여 15년으로 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월에 시작하는 학기를 9월 학기제로 바꿔, 외국학교와의 학기 불일치로 인해 외국유학을 할 때나 외국교수를 초빙할 때 생기는 혼란과 비용도 상당 부분 줄일 것을 제의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도 취학연령을 1년 정도 낮추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학제개편 관련법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반대가 압도적이다. 만 5세 조기 취학, 과연 가능할까.

◇ 외국에서도 만 5세부터 유치원 과정 2년을 의무적으로 마치고, 그 다음에 초등학교에 간다. 우리 아이의 경우도 만 4세인데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그런데 유치원에 가서 글쓰는 걸 배우지만 쉽게 따라가질 못한다. 집중력이 뒤따르지 않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부에서 유치 의무교육(정부지원)을 우선 만들어서 선진국처럼 모든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을 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bonito님)

◇ 1학년 담임교사이다. 유아교육과 초등교육 모두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몸의 성장에 걸맞게 생각도 키우고, 사회성도 기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수학문제 좀 푼다고, 받아쓰기 잘한다고 저절로 단시간에 길러지는 것들이 아니다. 아이들 크는 것도 자연의 순리여서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이 부여되어야 한다. 1년을 앞당겨 전체 학령을 줄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놀면뭐하나님)

◇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보다 발달이 빠른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서적으로 예전보다 더 불안정하다. 서툰 조기교육이 유아들에게 가져올 악영향을 생각해 볼 때 만 5세 조기 취학은 분명 실패한 정책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만 5세 유아를 초등학교에 보낸다면 그것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일 수 있다. 유치원에서는 부모가 퇴근할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종일제라는 것이 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오전 수업 후 아이들이 학원으로 갈 밖에…. (박세영님)

◇ 어차피 해야하는 조기교육이라면 유치원보다 학교가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자격 있는 선생님에게 교육을 받는다면 사립유치원보다는 나을 것 같다. 5세에 어울리는 놀이교육부터 시작해서 점차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교육이 병행된다면…. 다들 집에선 학습지에, 유치원에, 미술·피아노 가르치느라 난리인데, 여기저기 다니느니 한군데서 교육을 받고 운동장에서 놀 수도 있고…. (소나기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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