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도시 대구, 유·무형 각종지원 청신호

입력 2005-10-19 14:37:22

대구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최종 지정됨에 따라 국제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정부로부터 예산지원뿐 아니라 '정부가 인정한 국제회의도시'라는 무형의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

▨ 준비된 대구

대구시의 이번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지난 2001년 4월 지역에서 처음으로 종합전시회의시설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를 건립하고 지난 2003년엔 전국 최초로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를 위한 전담조직인 (사)대구컨벤션뷰로를 설립하는 등 국제회의산업 육성을 위해 한발 빨리 나선 결과라는 평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세계솔라시티총회 등 46건, 올해 이미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등 56건의 크고 작은 국제회의 및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해마다 국제회의 유치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컨벤션센터 가동률도 개관 첫해인 2001년 26%, 2002년 36%에서 2003년 69.9%, 지난해엔 72%로 급증하며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또 최근엔 대구컨벤션뷰로가 50여 개국 1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2007 국제곤충학회'와 전기전자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센서위원회의 '제5회 IEEE Sensors 국제학술회의'(30여 개국 1천여 명 예상)를 개최하는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 전망

이번 국제회의도시 지정에다 국제회의 관련 인프라 확충 및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 편리한 교통 접근성 및 주변 관광자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국내외 다른 도시에 비해 컨벤션산업 발전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국제회의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대구 회의산업 활성화의 호재다. 국제협회연맹(UI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아시아 주요국가인 일본, 중국·홍콩(마카오), 싱가포르, 태국에 뒤져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 2003년 기준 160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일본 219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서울 코엑스(COEX), 2001년 4월 대구 엑스코(EXCO), 같은 해 9월 부산 벡스코(BEXCO)에 이어 2003년 5월 제주 아이씨씨 제주(ICC JEJU), 올 4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 9월 창원, 광주 등 대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고 울산, 대전, 구미, 인천 등 다른 도시들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컨벤션도시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자칫 고전할 우려도 없지 않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 각 도시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회의도시 선정에 따른 '선점'의 의의가 그만큼 크다"면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경쟁력 제고, 대구의 주력 산업과 관련된 특화 컨벤션 유치 등에 적극 나설 경우 대구 국제회의산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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