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편의시설, 이렇게 이용하세요

입력 2005-10-15 09:15:58

최첨단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을 자랑하는 지하철 2호선. 계명대 홍보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어지영(21·심리학과 2년), 김영경(20·한국문화정보학과 2년) 씨는 2호선의 각종 편의시설을 돌아보고 깜짝 놀랐다. 고급자재를 사용해 격조높은 공간을 연출한 것과 무인 개·집표기, 지폐교환기, 섬식 승강장 및 전동차 등 설비가 1호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각종 편의시설

1호선에서 내려 2호선 반월당역으로 들어가면 깨끗하고 넓은 공간에 설치된 무인승차권 발매기가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인 교통카드 충전기, 잔돈이 없는 이용객들을 위한 지폐교환기도 설치되어 있다.

개·집표기 역시 토큰형 승차권을 넣거나 교통카드를 대면 즉시 처리돼 바쁜시간대에 많은 사람이 몰려와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1, 2호선 노선도와 주변약도는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정보를 주었고 각 역마다 역무실, 승강장 등에 게시한 상징시도 눈요깃거리다.

양방향 철로를 사이에 두고 '섬식'으로 된 승강장도 1호선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섬식' 승강장은 양쪽 방향에서 모두 탈 수 있도록 돼 있어 잘못 탔을 때 내리자마자 반대방향에서 오는 전동차를 이용할 수 있어 이중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승강장에는 팝콘, 음료수 자판기도 설치돼 있다.

전동차 안은 한 사람당 한 자리를 차지하도록 해 두 자리 이상 걸터앉는 사람이 없도록 만들었다. 푹신푹신하지 않은 단점도 있지만 쾌적한 실내분위기는 1호선과는 사뭇 다르다.

각 지하철 역 밖에는 자전거보관대가 있어 자전거를 이용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편리함을 준다. 문양·용산·대공원 역 등에는 자가용 환승 주차장이 있어 승용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지영씨는 "1호선은 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2호선은 대학과 바로 연결돼 자주 타게 될텐데 미리 둘러보니 너무 좋다"며 "택시보다 더 빨라 지하철 열혈팬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장애인·노약자 전용시설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아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많은 사람도 지하철 2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호선 26개 역에는 모두 69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모든 역 계단에 에스컬레이트 208개가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들을 편안히 승강장으로 안내한다. 1호선에 엘리베이터 5대, 에스컬레이터 90개가 설치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

1, 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은 통로부분에 계단 대신 완만한 곡선보행로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도록 해 장애인 및 거동불편자들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시각장애인용 음향유도기와 청각장애인용 시각경보기, 엘리베이터, 리프트기 등도 모든 역에 설치돼 장애인들의 불편을 덜어줄 전망이다. 장애인 화장실 역시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 장애인들의 인권까지 생각한 점이 돋보인다.

또 '장애인 전용 개·집표기'를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둬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전동차 내 한쪽 공간에 휠체어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확보해뒀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우대권 발매기는 개·집표기 바로 옆에 설치돼 누르기만 하면 무료 승차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1∼3급에 해당하는 장애인의 동반자 1인까지도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각장애 1급인 정태흠(39)씨는 "개·집표기 역시 장애인용은 일반보다 넓게 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돼 있고 유도점자 블록, 안내점자도 정확히 표기돼 있어 한결 편해졌다"고 반겼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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