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
박기태(47) 김신&유 법무법인 매니징 파트너. 직함을 보면 그를 대략 알 수 있다. 한국·미국 뉴욕주 변호사 겸 행정고시 출신에다 경북고 57회 동창회장.
행정고시는 아버지인 박종휴 전 울릉·금릉군수의 영향을 받아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응시했다. 당시 '큰 일을 하려면 관직에 올라야 한다'는 충고로 행시를 치렀지만 여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의 낙선을 계기로 아버지가 관선직에서 물러나자 새로 사법시험을 치른 후 법조계로 선회했다. 행시 합격 2년만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김신&유에 입사했다. 입사 20여 년만에 현재는 '사장'격인 매니징 파트너 직함을 달았다. 소송사건보다는 기업의 프로젝트에 주로 관여한다. 이미 월마트 등 유명 대기업들 법률 자문과 사업 계획에 관여했다.
특히 외국회사를 많이 상대하는데 1968년 서양식 법률사무소를 최초로 한국에 도입한 회사설립자(김진억·칠곡·70) 영향을 받아서다. 당시는 차관 도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던 만큼 고객이 주로 외국회사들이었다.
지금 이 회사는 인력이 100명 규모로 커졌지만 그는 아직까지 중규모라며 겸손해한다. 요즘 법무법인은 프로젝트 입안 단계부터 기업들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제공부터 책임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므로 전문화·대형화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로펌끼리의 합병도 유행한다.
그는 또 기업간 M&A 전문가다. 입사 초기부터 재무부, 상공부 등 경제부처의 인허가 관련업무를 도맡아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98년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비롯해 동성화학 AP 사업을 인수하는 한편 국내 빅딜 1호인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 설립 등을 주도한 바 있다.
경북고 동창회 활동을 통해 그는 지역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모교인 대봉초등학교, 오성중학교 대경 동기회도 자신이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고향 친구와 비교할 수 없다"며 모임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경영 개선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이제는 지역을 위해 쓰고싶어 한다. 대구·경북이 먹고사는 프로젝트에 일조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이미 대구은행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관광레저 도시로 탈바꿈을 원하는 경북 청송군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돈의 흐름과 법 체계를 모두 알고 있는 그는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해 혹평했다. 하드웨어(섬유산업) 있다고 소프트웨어(패션사업)가 저절로 잘 될 것이란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 패션 마케팅 기획을 전공한 부인인 손미영(43) 방통대 교수도 밀라노 프로젝트를 실패한 정책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속히 주력산업을 바꿔야 대구가 흥청거리는 날을 꿈 꿀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어머니 품속 같은 대구에 다시 내려가 활동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사진 김영욱기자 mirag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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