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집트 정부가 나일강의 범람에 따른 수재(水災)를 막기 위해 아스완하이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누비아 유적이 수몰 위기에 놓이자 세계의 학자들은 보존 방법을 찾게 됐다. 그 결과 유네스코가 이를 옮겨 보존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1972년 유네스코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인류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세계 유산 협약'이 제정됐다. 그 이후 유네스코는 문화유산 파괴를 근본적으로 막고,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전수하는 길을 트게 됐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가입국이 자국의 문화재를 선정하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여러 측면에서 역사학자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엄격하게 검토한 뒤 등록하게 된다. 그 대상은 세계 문명의 발자취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지'사찰'궁전'주거지 등과 종교 발상지, 아름다운 산과 강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으로는 1995년에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 등이 선정됐고, 이어 강화'화순'고창군의 고인돌, 경주 유적 등이 차례로 등재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도산서원'퇴계 종택'오천문화재단지 등을 포용하고 있는 안동시 와룡면'도산면 일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안동시는 현재 세계문화유산을 겨냥해 작업을 추진 중인 하회마을과 함께 이 일대를 '유교 문화재 존'으로 묶어 한꺼번에 등록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
◇지난 28일부터(오늘까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 총회에서도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엿보게도 했다. 칼멘 페딜라 IOV 회장은 안동을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의 본산이자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예찬했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회원국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무튼 안동시가 유네스코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니 기대된다.
◇널리 알려져 있는 대로, 와룡면과 도산면 일대는 유교문화의 유산들이 풍성한 고장이다. 퇴계 이황이 일궈 놓은 '우람한 봉우리'는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게다가 안동호'낙동강 등 자연 환경이 수려하며, 유형'무형 문화재들도 집중돼 있어 날이 갈수록 그 빛이 더해지고 있지 않은가. 이번의 세계문화유산 추진 시도와 함께 우리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전수하는 분위기도 확산돼야 하리라.
이태수 논설주간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