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해 경영 효율성 평가에서 0점을 받았다. 방송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방송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작년 당기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926억 원이 줄어 63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적자 추락은 처음이다. 나쁜 경영수지 속에 5천400명에 달하는 직원 인건비는 4천617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이로 인해 경영 효율성 평가에서 빵점을 받고, 전국 지상파 42개사 가운데 꼴찌라는 수모를 당했다. 출범 3년인 '정연주 KBS'의 참담한 성적표다.
지난해도 감사원이 방만한 경영 실태를 지적했었다. 일반 기업 같으면 대대적인 문책은 물론이고, 부실의 원인을 파헤쳐 특단의 경영 합리화 대책을 여러 번 세우고도 남을 사안이다. 그럼에도 KBS는 꿈쩍도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노사는 극단의 대립까지 갔지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정 사장의 경영 혁신안(예산 감축)은 없던 일로 돌려 버렸다. 귀가 따갑게 듣고 있는 구조 조정은 "KBS 직원은 국가 공무원격이라 어렵다"며 외면하고 있다.
이 같은 부실 투성이 KBS에 정부는 국민 세금인 국고 보조금 91억 원과 방송 발전 기금 60억 원을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수신료 인상에 목을 매고 있다. 무슨 염치인가. 영국 BBC와 일본 NHK도 국고 지원을 받고, 수신료는 25년째 동결이라지만, 그런 주장을 펴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국민적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국민도 KBS의 부실에는 뉴미디어 등장, 광고 시장 축소 등 외부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MBC와 SBS는 흑자 아닌가.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는 국민의 방송이다. 국민에게 박수 받는 방송과 떳떳하게 손 내밀 수 있는 경영을 왜 못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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