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추 비틀림이 통증 원인
지난해 10월말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팀에 입단한 백승희(22) 선수는 주니어 여자대표로도 뛰었던 젊은 유망주다. 전북부안초교 재학 때 핸드볼을 시작한 백 선수는 경기 송원여중과 수지고를 거쳐 전남 초당대학교 선수로 활약했다. 키 172cm에 호리호리한 체구로 남다른 민첩함을 자랑하지만 운동선수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하는 부상에서 백 선수도 예외일 수 없었다.
대구시청에 입단하던 그 해 여름 백 선수는 재학 중인 초당대학교를 찾은 중국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 중간에 선수들이 서로 공을 뺏으려고 다투던 중 공이 코트로 떨어지자 백 선수는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고 상대방 중국선수도 뒤질세라 뛰어들면서 서로 충돌하고 말았다.
갑자기 목밑 쇄골에 쿵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찾은 병원에선 뼈 자체는 이상이 없고 단지 쇄골에 충격만 전달되었다고 말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쇄골은 괜찮은 반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쇄골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어깨로 통증이 옮겨간 것이다.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해,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견디다 못한 그는 연습을 중단해야 했지만 쉬는 동안에 통증이 줄면 다시 연습을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물론 정상적인 몸 움직임은 통증으로 인해 쉽지 않았다. 공을 패스할 때는 특히 견디기가 힘들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선 통증을 참아가며 뛰기도 했지만 무리가 따랐다. 통증은 어깨 앞뒤 옆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며 가만있으면 괜찮다가 연습을 시작할 때 통증은 최고조에 달했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어깨통증부터 고치는 것이 급했다.
◇전문가 평가 및 상태
보통선수라면 어깨를 뒤로 젖혀 슛동작을 취한 다음에 어깨가 출발 상태로 되돌아와야 정상인데 백승희 선수의 경우 슛동작 상태로 자세가 굳어 있는 게 문제였다.
이종균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운동사는 "백 선수는 몸통이 시계방향으로 회전되어 있는데다 몸통을 잡아주는 흉추 근육인 다열근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이 통증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어깨를 젖히고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흉추의 비틀림 현상이 나타나고 어깨 뒤쪽 견갑골의 안정성이 떨어져 오른쪽 어깨관절을 잡아주는 회전근개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주어진 게 통증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백 선수의 경우 요통과 몸통이 시계방향으로 회전된 것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척추안정화 운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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