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선천성 심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현재 일부 선천성 심장병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들이 이용되고 있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곳을 넓혀주는 풍선 판막 성형술 혹은 풍선 혈관 성형술이 있다. 또 선천적으로 생긴 구멍이나 통로를 코일이나 기구를 이용해 막아주는 방법들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비 수술적 치료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폐동맥 판막 협착, 폐동맥 분지 협착, 동맥관 개존, 심방 중격 결손 등이다.
폐동맥 판막 협착은 선천적으로 폐동맥 판막이 좁아져 생기는 심장병이다. 이 병은 동반된 질환이 없이 협착만 있는 경우는 풍선 판막 성형술의 결과가 수술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주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풍선 판막 성형술이 권장된다. 수술을 하지 않으므로 가슴에 흉터가 없고, 비용도 싸고, 환자의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폐동맥 분지 협착, 대동맥 축착 등에서도 풍선을 이용해 넓혀주는 시술이 이용된다.
동맥관은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이다. 태아기에는 정상적으로 있으나 출생 후 수일 이내에 저절로 막혀야 하는데 이것이 막히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동맥관 개존이다. 동맥관 개존은 수술 없이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이다. 현재 코일을 이용한 시술은 여러 가지 모양의 코일과 기구가 개발되어 큰 동맥관 개존도 막을 수 있어서 일차적인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코일이나 기구는 허벅지 혈관을 통해 들어가므로 환자가 너무 어린 경우는(생후 6개월 이내) 혈관이 작아서 시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심방 중격 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심방 중격에 구멍이 생긴 선천성 심장병이다. 어릴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거나, 크면서 심장에 잡음이 들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 없이 기구를 이용해 이를 막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큰 기구가 들어가므로 환자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보통 체중 15Kg 이상)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구멍이 너무 크거나, 구멍의 위치가 나쁜 곳에 있으면, 기구를 써서 막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수술하는 것이 좋다.
비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허벅지 혈관을 이용해 시술을 한다. 가슴을 열지 않으므로 가슴에 흉터가 전혀 없고, 회복이 빨라 시술 후 1, 2일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 폐동맥 협착과 동맥관 개존의 치료를 위한 풍선 및 기구, 코일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든다. 하지만 심방 중격 결손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는 아직 건강보험 대상이 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상당수가 서울에서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구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며 그 결과도 서울의 어느 병원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현명철 경북대병원 소아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