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災害, 철저한 사전 대비를

입력 2005-09-05 11:52:01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지옥으로 만들자 기상 이변의 위력에 지구촌이 비상이다.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마저 어둡게 한다.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쓰나미)과 중국의 폭우, 유럽의 폭염에 이은 미국의 허리케인 모두 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온실 가스 배출 규제를 합의한 교토의정서에 반대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태풍의 위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됐다. 당연히 쓰나미와 허리케인 등의 기상 이변은 예고된 재해다. 그런 점에서 자연 재해는 곧 환경 오염을 부른 인간의 재해라 할 수 있다. 지표면 기온 상승이나 해수면 온도 상승이 엄청난 태풍을 몰아온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과 해수면 상승치는 지구 평균치의 2~6배에 이른다고 한다.

태풍 14호 '나비'의 한반도 상륙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국내 한 연구소는 사상 최악 수준의 집중호우를 경고했다. 태풍 '루사'와 '매미' 때보다 더한 악몽이 닥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매년 9월 4조~5조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의 대부분이 태풍 때문이었다. 그러나 태풍을 연례 행사처럼 여길 뿐 대책 마련은 여전히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역사상 최대 자연 재해인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강타 이후 사전 대비를 하지 못한 미국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전 경고를 외면한 데다 제방 강화 등 홍수 대책에 쓰일 예산도 깎았다는 이유에서다. 대비 없는 피해는 엄청나다. 우리는 태풍이나 기상 이변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안이한 대책이 엄청난 재해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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