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라이프]건강되찾기-(27)무릎 부상 핸드볼 선수 한종숙씨

입력 2005-09-01 14:26:02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소속 한종숙(21)선수는 지난달 중순 체코 부루노에서 막을 내린 세계주니어여자핸드볼대회에 한국대표로 활약했다. 주니어대회는 만 21세까지만 참가할 수 있어 한종숙 선수에겐 주니어선수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이 3위를 차지한 이 대회에서 그는 예선전 4게임을 포함 전체 9게임 중 5게임밖에 뛰지 못하고 나머지는 벤치에서 동료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중학교 때부터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며 선수생활을 괴롭혀온 오른쪽 무릎 부상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 핸드볼 선수는 코트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뛰는 게 기본인데 그때마다 뼈가 뚝뚝 결리는 것 같아 무릎을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했다.

뼈가 부딪혀 생기는 통증을 줄여보자는 심정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도 종아리부터 무릎 위 허벅지까지 테이프를 감아 무릎의 흔들림을 최대한 막아 보았지만 전 경기를 소화해내긴 역부족이었다. 주니어 대표를 거친 그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며 운동을 한다. 하지만, 무릎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그저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제대로 뛰지 못하는 것은 오른쪽 무릎 외측 반월상 연골(물렁뼈)이 찢어져 있으며 정강이뼈 연골부위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연습하다 넘어진 후 반월상 연골이 찢어진 것을 알았지만 병원 측에서 운동을 중단하고 쉬면 재생이 가능하다고 해 수술을 하지 않고 1년 가까이 놀았다. 쉬고 나니까 무릎 통증도 없는 것 같아 3학년 말 운동을 재개,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병원 측에서는 수술을 권유했지만 코치 등 주변에서 수술을 말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의 무릎 증상은 뛰려고 무릎을 굽히기만 하면 쿡쿡 찌르는 통증이 시작되고 운동을 할수록 심해진다. 고등학교 때도 스카우트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전국체전과 같은 주요대회에서 제대로 뛰지를 못하다 보니 그의 부상은 진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는 26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지도자의 길로 나서는 것이 소원이다. 그것이 힘들면 공부를 해서 운동사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상태 및 평가

이종균 닥터굿 스포츠클리닉 운동사는 한종숙선수의 경우 MRI촬영결과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과 경골 연골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무릎을 굽히고 체중을 실을 때 해당 손상부위에 통증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왼손잡이다 보니 슛 동작시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싣게되고 자연히 무릎을 굽히는 과정에 외측 반월상 연골과 그 주변조직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어졌으며 스트레스가 반복되면서 손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오른쪽 다리 근력을 측정한 결과 왼쪽과 비교해 23%가량 떨어져 있는 비정상적 상태(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선 10%이내가 정상)인 것으로 드러나 근력회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종숙선수의 경우 일단 골반 및 척추안정환 운동과 오른쪽 대퇴사두근의 내측광근 강화운동 등의 재활치료를 시도해 보지만 재활의 성공확률을 장담할 수 없어 다음 단계로 수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사진설명:한종숙 선수는 무릎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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