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글로벌화 뒷걸음질

입력 2005-08-09 16:26:22

500대 기업 포함社 11개로 줄어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우리 기업의 숫자가 지난 6년간 제자리를 맴돌고 있으며 국내기업과 글로벌 톱10 기업과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포천지의 '글로벌 500대 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2000년 12개 사에서 2003년 13개 사로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11개로 줄어 결과적으로 5년새 1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0대 기업의 매출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의 1.9%에서 1.86%로 소폭 하락했으며, 국가별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낮아졌다.

반면 이 기간 중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6개의 기업이 늘어나 500대 기업 수가 16개, 14개로 우리나라를 추월했으며, 인도는 4개의 기업이 새로 포함돼 국가경제의 높은 성장세를 반영했다. 장기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은 107개에서 81개로 26개나 줄어들었다.

한편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과 상위 10대 기업과의 격차는 그 동안 더 커졌다. 우리나라 글로벌 10대 기업의 매출은 5년간 37.0% 증가해 500대 기업 평균 증가율(32.3%)보다 높았으나 상위 10대 기업의 증가율(52.1%)에는 미치지 못해 상위 10대 기업과의 매출격차가 2000년 6.4배에서 올해는 7.1배로 확대됐다.

반면 순이익 증가율은 우리나라 글로벌 10대 기업이 142.8%를 기록하여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144.3%)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500대 기업 평균(67.8%)보다는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철강업종에서 순이익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의 실적향상이 크게 기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기업의 자산규모는 외국의 글로벌기업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11개 기업 전체의 자산총액은 4천610억4천만 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2.5%, 일본기업들의 5.6%에 불과했으며 500대 기업 수가 우리보다 적은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기업들의 자산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국내기업은 고수익 업종인 제약과 은행에 단 한 개의 기업도 포함되지 못해 이들 분야의 글로벌 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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