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외국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초·중·고교의 교류가 활발하다. 외국의 학생과 교사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국내 학생들이 외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방학 내내 이어지고 있는 것.
정화중학교는 27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하얼빈시 삼련중학교 학생 15명과 교사 5명 등의 손님을 맞아 가창에 있는 대구미술광장으로 도자기 체험을 떠났다.
2004년 자매결연을 하고 처음 한국을 찾은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험 학습 위주의 손님 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학생들은 한국의 고유한 도자기법인 분청사기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들며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장텐샹(17)군은 사발을 만들어 한자로 '천'자와 '민'자를 자기 안쪽에 써 넣고 겉표면에는 'FRIENDS'라는 글자를 새겨넣은 뒤 하얗게 화장토를 발랐다.
장 군은 "내 이름과 짝인 복민군의 이름 중 한글자씩을 따서 자기 안쪽 바닥에 새겨넣은 것"이라며 "우리의 우정이 도자기 속에 영원히 남아 있기를 바라는 바람에서 사발을 만들었다"고 했다.
양쉐(15)양은 "한국의 학생들의 생활이 궁금해 교류행사에 참가하게 됐는데 도자기를 만드는 등의 수업은 중국과 비슷하다"며 "짧은 영어나 보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대신해 대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에는 협성교육재단과 인연을 맺은 중국 연변 룡정 고급중학교 학생 6명과 교사가 4박5일의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협성교육재단에서는 '아리랑 2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해외 곳곳의 동포 학생과 자매결연을 하고 상호 방문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해외학교 자매결연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현재는 54개 학교가 세계 74개 학교와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7개 학교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은 중국이 21개교로 뒤를 잇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 초 독도사태 등으로 일본과의 우호관계에 대한 우려도 높았지만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교류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한일관계가 급랭되는 가운데서도 교육계에서는 민간외교관으로써 서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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