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통증 부르는 나쁜 자세

입력 2005-07-28 08:32:14

방학이 되면 스포츠클리닉은 "목과 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등 갖가지 문제를 가진 학생들로 붐빈다. 학생들이 호소하는 통증은 잘못된 자세에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니며, 몇 시간씩 딱딱한 교실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 집에 오면 다시 컴퓨터에 매달려 몇 시간. 이런 사이 학생들의 등은 굽고 머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양쪽 어깨의 높낮이가 달라지고, 팔의 길이가 달라지고, 심지어는 엉덩이의 크기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나쁜 자세는 신체를 삐뚤게 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예컨대 머리가 앞으로 빠져 나와 있으면 목 주변과 어깨 근육은 불필요하게 긴장한다. 그러면 목과 어깨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두통까지 있을 수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둥근등이 되기 쉽다. 양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다. 이 자세가 계속되면 어깨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윗등이 당기거나 아프기 쉽다.

활동력이 떨어지는 여학생들은 휜허리 자세가 많다. 골반과 허리가 앞쪽으로 치우쳐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게 된다. 목이 앞으로 빠져나와 허리 어깨뿐 아니라 무릎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골반이 비뚤어져 있으면 의자에 골반과 허리통증 때문에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지를 못하게 된다.

한 번 나빠져서 고정돼버린 자세는 혼자 노력으로 바로잡기 어렵다. 이미 잘못된 자세에 근육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근육은 짧아져 있고, 어떤 근육은 늘어나 있다. 억지로 자세를 바르게 하려면 통증이 생기고 힘이 든다. 전문가로부터 근육의 정확한 상태를 평가받은 다음 유연성을 잃은 근육은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하며 늘어난 근육은 근력 보강 운동을 해 줘야 한다.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근육을 움직일 수 있다. 잘 피로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이 이상적인 각도를 유지하고 그 주변 근육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유지해 근육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 근육이 뭉치는 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두통이나 목 뒤의 긴장을 없애 장시간 집중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몸 전체의 균형이 잡혀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종균(운동사 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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