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영진, 명단 검찰 제출…본인들은 부인
1999년 10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돌연 출국하는 과정에 당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서모심의관,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등이 개입됐다는 대우측진술이 나와 출국배경의 베일이 벗겨질지 주목된다.
김 전 회장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5일 조만간 진술서를 제출한 사장단을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김씨를 상대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해당 정·관계 인사를 소환해 김씨 출국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가했는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씨의 출국배경 조사와 함께 김씨가 5년8개월 간 해외에서 체류하게 된 경위와 갑작스런 입국 경위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 진술서는 A4용지 4∼5장 분량으로 1999년 당시 김씨의 핵심측근이었던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정주호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김태구 대우차 사장, 신영균대우중공업 사장 등 4명 명의로 작성됐다.
대우 경영진은 진술서에서 이들 정·관계 인사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김씨가 밖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했고 이같은 의사를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에는 대우 경영진이 경제관료들과 만난 날짜 등과 이들의 발언 내용이 기재돼 있으며 당시 김씨의 출국이 이뤄지게 된 배경 등에 대해서도 언급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진술서에는 김씨가 2003년 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과 인터뷰에서밝힌 것처럼 "김대중 당시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리의 설득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 는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999년 10월20일 중국 옌타이(煙台) 대우자동차 준공식에 참석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튿날인 21일 급거 외국행에 오른 이유에 대해 "바로 외국으로 떠날 계획이었으나 항공편이 없어 한국에 들렀다"고 검찰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영 전 총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은 워크아웃에 잘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딱 한번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 김 전 회장의 출국을 권유한바도, 윗선의 이야기를 전달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기호 전 수석은 현재 외국 체류 중이어서 직접 해명을 듣지 못했지만 "그런적 없다"는 입장을 지인에게 밝혔으며 오호근 전 위원장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 며 잘라 말했다.
이헌재 전 위원장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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