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실시 이후 원거리 나들이가 늘면서 경산, 칠곡, 청도, 고령 등 대구 인접 시·군 유원지 등은 '통과지역'으로 전락, 주말 손님들이 줄어드는 새로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쉴 시간이 길어지면서 금요일 저녁에 떠나 토요일 또는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1박2일이나 2박3일 동안 레저나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 도로망 확장이 원거리 나들이를 더욱 쉽게 하고 있기 때문.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가는 길목에서 15년째 토속음식점을 운영해온 장해동(68)씨는 " 무더위 때문에 바닷가로 가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주5일 근무제 이후 요즘 주말에 찾아 오는 손님이 작년 이맘때보다 30% 이상은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인 최봉순(48·여)씨도 "작년 여름 휴가철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됐는데 올해는 휴가철인데도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인지 손님들이 작년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 기성리, 남원리 지역의 식당촌 주민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비상이 걸렸다. 송림·가산산성 상가번영회 유만근(48) 회장은 "손님을 끌기 위해 대구 주변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아 온 명소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번영회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라고 걱정했다.
매년 이맘때면 대구에서 각각 30여 분과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대동골짜기와 운문사 군립공원 신원리 삼계계곡 등은 행락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나 요즘 신원삼거리에서 가지산 정상까지 10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행락객 수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운문사 군립공원 상가번영회장 박일현씨는 "관광객이 절반 이상 감소해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청도군 각북면 비슬리조트 이진환(49)씨는 "요즘은 대구에서 찾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든 대신 부산·경남의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영천지역 경우 특히 피해가 만만찮은데 영천시 고경면 국도28호선 도로가에서 칼국수식당을 하는 이선희(50·여)씨는 "지난 연말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국도 28호선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고경면 해선리 삼일주유소 사장 김기환(36)씨는 "지난해 이맘땐 하루 평균 150~180대가량의 차량이 통과했으나 요즘 하루 100대 가량이 줄어 매출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권팀 이홍섭·김진만·정창구·이채수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