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휴가철이 돌아왔다. '산과 바다를 향해 달린다'는 생각만으로도 홀가분하다. 피서용품 준비에도 마음이 부산해진다. 이번 여름 휴가는 주5일 근무 확산과 맞물려 '내비게이터'가 쇼핑 목록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이색적이다.
지난해 말 최소 100만 원이 넘던 가격이 30만 원대로 크게 떨어지면서 내비게이터는 차량운전자의 필수품이 되어가는 추세다. 주5일 근무도 정착된 터, 휴가철까지 맞은 기회에 내비게이터 한 대 마련하면 아무리 낯선 길이라도 걱정없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내비게이션 매장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내비게이터의 종류는?=우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모두 휴대전화에 내비게이션 키트를 장착, 휴대전화 화면과 음성으로 길 안내 및 음성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화면이 작아 차량 이용에 불편하고, 내비게이션 사용료와 별도의 데이터 통신료를 부담해야 한다.
◇ 메모리 방식 인기 '짱'
고급차종에는 주로 CD방식의 내비게이터가 장착돼 출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CD방식은 가격이 200만~400만 원으로 비싸면서도 연 1, 2회 CD 교체(1회당 4만~5만 원)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 때문에 실속파들은 내비게이션이 없고 TV만 부착된 기본형을 선택한 뒤 메모리 방식의 본체분리형 내비게이션(60만~90만 원)을 카오디오 센터나 내비게이션 전문매장에서 장착한다. 사후관리비도 매우 적어 경제적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며 폭발적 인기를 끄는 주인공은 바로 메모리 방식의 내비게이터. 연 2만~3만 원의 회비를 내면, 컴퓨터에서 최신지도(분기별 1회)와 GPS정보(월 1, 2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격도 20만 원대부터 8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IT(정보기술) 발전으로 이제 내비게이터도 '컨버전스(융합)'의 길을 걷고 있다. MP3와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PDA 등의 기능을 결합한 내비게이터 제품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는 추세다.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DMB 방송을 20시간 녹화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터도 최근 출시됐다.
오디오, MP3, PDP, 전자사전, 포토앨범, 라디오, 계산기, 게임 내장, TV수신 등 가격에 따라 원하는 기능을 골라 선택하기만 하면 휴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보장해준다.
◆선택요령은?=TV나 DVD 등 외부기기를 연결해 볼 필요가 없다면, 값싼 3.5~5.1인치 보급형 내비게이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인카메라 감지기능과 길 안내 이외에 내비게이터 화면을 통해 TV, DVD 등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급형 내비게이터를 선택해야 한다. 7인치 화면의 고급형 네비케이터는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실제로 작동해보고 구입해야"
작동 방법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저가형의 경우 주로 리모콘으로 작동하고, 고급형은 터치펜이나 손가락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젊은층은 화면 크기가 작고 리모콘을 사용하는 저가형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장년층 이상은 5.1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에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 이용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비게이션 할인매장 (주)아프로텍 정태영 대표는 "인터넷에서 구입할 경우, 지도와 GPS 정보가 제때 업그레이드되는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비싼 것보다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실제로 작동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GPS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란?
원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미국 국방부(DOD)가 개발, 추진한 전 지구적 무선 항행 위성 시스템을 가리킨다. 중·고궤도 항행 위성 시스템인 NAVSTAR(Navigation System with Time And Ranging)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에서 NAVSTAR/GPS라고도 한다.
그러나 차량운전자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GP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이용, 도로상에서 과속무인카메라감지기 위치를 알려주는 담뱃갑만한 크기의 장치를 말한다.
GPS(무인카메라감지)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길안내 기능을 추가한 것을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항해'를 뜻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장치는 '내네비게이터(Navigator)'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텔레매틱스는 내비게이터보다 훨씬 더 진보된 개념이다. GPS를 이용한 길안내는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생활정보, 보안 등의 수많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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