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히틀러 암살 미수

입력 2005-07-19 08:56:00

"1945년 5월 종전 때까지 56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한 '20세기 최대의 비극'".

제2차 세계대전 진행 중 벌어진 '히틀러 암살미수 사건'(1944년 7월 20일) 60주년을 맞아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내린 평가이다.

이날의 거사를 실행에 옮긴 것은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었다. 귀족 가문 출신으로 현직 대령, 최고사령부 예비군 참모장이었던 그는 동부전선에 참전한 뒤 반나치 반히틀러 운동에 가담했다. 전선에서 벌어진 참상을 목격하고 나서였다.

대령은 이날 동프로이센의 사령부 회의실에서 시한폭탄이 든 서류가방을 히틀러 자리 앞에 있는 탁자 밑에 두고 나왔다. 잠시 후 폭탄은 예정대로 터졌다. 그러나 예정한 목표였던 히틀러는 죽지 않았다. 히틀러의 부관이 가방을 보고 두꺼운 탁자 다리 뒤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었다. 현장의 지휘관 24명 가운데 5명이 죽었지만 히틀러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이었다. 이후 대령을 비롯한 4명은 바로 체포돼 처형당했고, 암살 가담자 가운데 200여 명도 운명을 같이 했다.

이 사건으로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히틀러의 광기는 결국 10개월 뒤 유럽의 종전을 이끌어냈다. 수백 만의 목숨을 엇갈리게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다.

▲1791년 조선 실학자 안정복 사망 ▲1885년 영국, 프로축구 합법화.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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