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커브 등 위험도로 고친다더니…
급커브 등 위험도로의 선형을 개량하는 공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사전 지질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설계와 달리 공사 도중 다른 지질이 나타나면서 절개 사면이 무너지는 사고가 잦다.
총 사업비 11억 원이 소요되는 국도 88호선 울진군 온정면 삼달리 공사구간의 경우 도면에는 연암으로 설계됐으나, 실제 절개 과정에서 퇴적토층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는 지난해와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사면 붕괴 현상이 발생해, 지난해 8월로 예정된 공사기간이 1년 연장됐고, 경사도를 낮춰 설계 변경하면서 산림 훼손도 더 많이 됐다.
또 울진군 온정면 구릿재와 울진읍 온양리 선형 개량 현장에서도 지난해 절개지 사면 붕괴현상이 발생해, 몇 시간 동안 교통이 두절되는 사고가 났다.
이처럼 당초 설계와 다른 지질이 나오는 것은 소규모 위험도로 선형개량 공사의 경우 기기를 동원해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손·삽 등으로 표층 조사만 실시하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설계도면만 보고 절개 공사를 하다 설계와 다른 지질이 나타나면서 절개 사면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절개 사면 경사도를 더 낮춰 설계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한 공기 지연과 산림 훼손 등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 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 측은 "설계와 다른 지질이 나타나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더러 있지만 정밀지질조사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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