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代 5명 부사관으로 '호국의 길'

입력 2005-06-06 12:23:43

3대(代)에 걸쳐 5명의 가족이 부사관의 길을 걷거나 부사관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집안의 사연이 알려져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육군 50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도현(50) 원사 가정.

김 원사의 집은 지금은 퇴역한 부친 김수철(75)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김씨의 두딸과 막내 아들 등 식구 5명 모두가 부사관으로 분단된 조국을 지켜냈거나 부사관이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원사의 부친은 한국전쟁 발발당시 경북 영덕에 살다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던중 나라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하고 자원입대, 지금의 특전사의 모체부대인 679부대에서 근무했다.

정전이 된 직후 일월산 공비토벌을 하다 오른손 검지에 부상을 입어 총을 쏠 수없게 된 부친은 더 이상 군대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54년 일등중사로 의병 전역했다. 이런 부친의 모습을 지켜본 김 원사는 '못다한 아버지의 군 생활을 대신하겠다' 며 지난 78년 육군 하사로 임관, 반평생을 군복을 입고 지냈다.

그는 2002년 향토사단 최초로 '후방지역 통신운용 실무지침서'를 발간하는 등군 내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특히 조국을 지키며 세명의 자녀 모두를 국방의 허리역할을 하며 장교와 병사를이어주는 부사관으로 키워냈다.

김 원사의 큰 딸 혜진(25.중사)씨는 육군 60보병사단에서 사제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둘째 딸 윤미(23)씨는 현재 육군 훈련소에서 부사관 후보생으로 훈련을 받으며 임관을 기다리고 있다. 또 장남이자 막내인 형락(22.하사)씨는 지난 3일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하사로임관한 뒤 제 5포병여단에 배치돼 부사관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원사의 자녀는 모두 푸른 제복을 입고 조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주연보다 아름다운 군대의 조연'이 되겠다며 부사관이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사의 부인 김경남(48)씨는 "시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3명의 자식 모두가 군인이다 보니 나도 군인인 것 같다"며 "부사관이라는 힘든 길을 택한 남편과 자녀가선열들이 피와 땀을 흘려 지켜낸 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육군 50사단에 근무하는 김도현(50) 원사의 가정이 3대(代)에 걸쳐 5명이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호국 보혼의 달인 6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김 원사의 자녀 가운데 아들이자 막내인 형락(22)씨의 하사 임관식때 모습.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