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 발자국 화석은 구석기시대 유산"

입력 2005-06-01 13:18:08

2003년 10월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과 각종 동식물 화석의 형성시기와 연대측정치가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발견 직후 이들 화석 생성시기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전개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 발자국 화석이 산출된 같은 층위의 지질 연대를 두 가지 방식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 탄소동위원소 측정방법(C14)으로는 1만3천513±65~1만5천161±70년 전이라는 수치를 얻었으며, 광여기루미네선스(OSL) 측정 방법식으로는 6천800±300~7,600±500년 전으로 나타났다고 1일 말했다.

이 두 가지 측정 방법에 의한 지질연대 자료가 서로 다르게 나온 것은 측정 시료 채취 지점과 측정방법이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따라서 발자국 화석이 생성된 정확한 연대를 밝히는 일은 반복되는 측정 결과가 더욱 누적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문화재청 의뢰로 국립문화재연구소 협력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발자국 화석이 산출된 지층의 위와 아래에 놓인 지층에서 채취한 시료를 OSL 측정법으로 구한 6천800±300~7천600±500년 전을 발자국 지층이 형성된 나이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화석 유적 발견자인 김정률 한국교원대 교수는 발자국 화석이 산출된 지층 자체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탄소동위원소 측정법 수치(1만3천513±65~1만5천161±70년전)를 화석생성 연대로 보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제출했다.

두 수치 중 어느 것도 발자국 화석 발견 당시 제시된 생성 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당시 김정률 교수는 약 5만년 전 구석기시대로 보았던 반면, 화석발견지 일대 제주 송악산 응회환층에 대한 공동 지질조사를 벌인 적이 있는 박기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와 손영관 경상대 교수는 가속기질량분석기술(AMS)로 이 화산층 채취 조개껍질의 연대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4천900년 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나온 결과를 존중한다면, 한반도 신석기시대 개시 연대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그 어느 쪽이건 이 화석은 구석기시대 유산에 속하게 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발견 직후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이 일대 4만여 평을 6월 중에 개최 예정인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를 통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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