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네티즌 건설 목소리
'전용야구장 건설로 구도(球都)의 자존심을 되찾자.'
전용야구장 건설 문제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최근 야구장 신축을 위해 야구들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전용야구장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에 야구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용야구장 건설을 통해 70년대 국내 최고의 야구도시이던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것.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과 달리 전용야구장 건설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네티즌 "전용야구장 짓자"=지난 19일부터 대구시청 홈페이지에는 전용야구장 건설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야구장 짓자 릴레이'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100여 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홈팀을 응원하는 관중 비율로 따지면 대구가 전국 제일의 구도"라며 야구도시에 걸맞은 전용야구장 건설을 시에 촉구했다.
'김우철'이라는 네티즌은 "시와 삼성이 서로 협조를 통해 전용야구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의 소망이다"고 주장했다.
'생각좀합시다'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시민야구장을 지은 지가 40년이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구사격장(금호동)을 짓는 것보다 전용야구장을 짓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 "뚜렷한 대책없어"=지난 97년 현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50만 평 규모의 대구체육공원을 조성하고 그 안에 3만~3만5천 석 규모의 전용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천500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용야구장 건설부지 4만3천평 중에 시 부지는 6천평 정도이며 나머지 부지 매입가가 20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 시는 내심 삼성이 나서주길 기대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상 그 만한 재원을 부담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국고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월드컵경기장 건설 당시 전례를 비춰볼 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책사업이었던 월드컵경기장의 총 건설비 2천800억원 중에 정부 지원은 25%인 721억 원에 지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보면 전용야구장 건설을 위한 정부의 많은 예산 지원은 쉽지가 않을 전망이다.
조해녕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용야구장 건설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지자체에서 건설해야"=삼성은 그룹에서 자금을 얻어서 운영하는 구단의 성격상 함부로 얘기할 성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이나 인천 문학야구장 건설의 전례에 따라 지자체가 나서서 건설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머물러 있다. 김재하 단장은 "한국야구위원회나 선수협, 그룹 차원에서 언급할 사항"이라며 "부산, 인천의 전례에 따라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구단 내부적으로 정부, 대구시, 삼성이 각 1/3씩 재원을 부담해 건설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전용야구장 건설은 정부와 시에서 책임을 지고 전광판 등 내부시설은 삼성 그룹 차원에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사진 : 올해 급격한 관중 증가와 함께 전용야구장 건설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만원을 이룬 대구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는 관중들 모습.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