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컨설턴트 강좌 인기

입력 2005-05-19 10:54:59

"잘만 고르면 돈 된다"

대구 수성구 상동에 사는 김모(45)씨는 2003년 경매 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한 채 사들였다. 2년이 지난 지금 주판알을 가끔씩 튕겨 보는 김씨의 입가에는 흐뭇한 웃음이 가실 줄 모른다. 김씨는 당시 경매컨설턴트의 조언으로 입찰에 참여, 감정가 6천만 원(시세 7천500만 원)에 나온 매물을 5천만 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낙찰에는 성공했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 불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가 사들인 아파트의 현 시세는 재개발 붐을 맞아 2억 원에 육박한다. 3년 만에 투자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이익을 남긴 셈.

최근 불황으로 저평가된 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 부동산 경매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 태인에 따르면 IMF 끝자락이었던 2000년 54만4천여 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던 경매 매물이 2003년 33만2천여 건, 지난해 45만여 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매물이 많아지면서 법원 부동산경매 시장은 연일 입찰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대구지역 여러 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들 지역 물건의 평균 입찰자 수는 30∼60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새로운 개발 예정지로 손꼽히는 달성군 일대는 낙찰가율이 감정가 대비 100∼250%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경매 유찰 횟수는 확연히 줄어들고 1차 입찰에 낙찰되는 사례 또한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주)리빙정보에 따르면 달성지역의 경우 올 들어 5월까지 경매 매물은 142건으로 지난해 115건보다 늘었고 평균 낙찰가율은 88%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평균 입찰자 수 5.32명으로 0.82명 증가했다.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경매를 배우자'는 열기도 거세다. 매일신문과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으로 개설한 '제20기 부동산 경매컨설턴트 양성과정'은 마감을 일주일 가량 앞둔 현재 모집인원 60명의 상당수를 채운 상태다. 이번 20기 양성과정은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야간 52시간 일정이다.

교육내용은 △부동산 경매 총론 △부동산 관련 법 △경매정보 분석 및 모의입찰 △경매함정분석 및 실패사례 △공매제도 및 인터넷 입찰 대응전략 △경매법정 현장 실습 등으로 부동산 경매의 이론부터 실무까지 완벽하게 무장할 수 있다.

강사진으로 부동산 경매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나는 부동산 경매로 17억 벌었다'의 저자 우형달 GMRC 대표를 비롯해 태인컨설팅 최문진 대표(경매컨설턴트 심사위원), 금강부동산경제연구소 김종국 소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조세정리1부 김헌식 팀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한국생산성본부 여상철 대구경북지부장은 "부동산 경매가 수익성이 높은 만큼 함정도 많아 제대로 알아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수도권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알찬 강의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은 현재 서울'부산'대전 등 3곳에서 진행 중이며 지금껏 전국적으로 19기를 배출했다. 수강신청 및 문의는 한국생산성본부 대구경북지부(053-601-5164) 또는 부동산 교육센터(02-3210-3834∼7), 인터넷 홈페이지 (www.kpcre.or.kr) 참조.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