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보다 면적 5·인구 3배…공항까지
경북도는 독도 지키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 예산지원을 건의한 총 액수만도 7천6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경북의 독도 지키기 종합대책은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난개발을 최소화하되, 모섬인 울릉도를 집중 개발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울릉도에 비유되는 일본 땅은 오키(隱岐)섬이다. 독도를 사이에 두고 울릉도의 대척점에 위치한 오키섬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망동의 전초 기지다. 시마네(島根)현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100년 전 오키섬의 부속섬으로 고시했고 지난 2월 16일에는 현의회가 이를 기념해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본격적인 독도와 울릉 개발에 앞서 경북도가 조사한 자료를 기초로 해 울릉도와 오키섬의 이모저모를 비교해 보았다.
◇오키섬이 훨씬 크다
면적과 인구로 볼 때 오키섬은 울릉도보다 훨씬 큰 도세(島勢)를 자랑한다. 4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오키섬의 총 면적은 346㎢로 울릉도(73㎢)보다 4.7배 넓다. 인구는 2003년 10월을 기준으로 2만4천500명과 9천250명으로 오키섬이 2.6배 많다. 오키섬의 2005년 재정 규모(세출 기준)는 2천730억 원으로 울릉도(657억 원)보다 4.1배 정도 크다.
오키섬은 그러나 일본에서도 외진 곳이며 산업 기반도 낙후돼 있다. 재정 자립도로 비교할 때 울릉도 18%, 오키섬은 19.4%로 둘 다 낮은 편이다.
오키섬의 3차 산업 비중이 63%나 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울릉도의 3차산업 비중은 23%에 그치고 있다. 1차 산업 비중이 큰 울릉도의 어민 인구가 2천92명인 반면 오키섬의 어민 인구는 이보다 적은 1천440여 명에 불과하다. 1차 산업 비중이 큰 울릉도와 달리 오키섬은 서비스 산업이 발달해 있는 것이다. 비탈이 많은 울릉도와 달리 평지 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오키섬의 경지 면적(논과 밭)이 1천ha로 울릉도(1천200ha)보다 작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관광산업은 울릉도가 약간 더 활발하다. 해안경치가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오키섬을 찾은 외지인은 16만2천 명에 불과했다. 2004년 한 해 동안 울릉도에는 21만2천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을 감안하면 관광지로서의 오키섬은 아직 미개발지라 할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도 오키가 앞서
교통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사정은 오키섬이 울릉도에 비해 월등히 낫다. 오키섬에는 울릉도에 없는 공항이 있다. 오키섬의 주도(主島)인 도고(島後)에는 1963년 지어진 경비행장이 있다. 길이 1천500m, 폭 45m의 활주로를 지닌 오키공항에는 하루 3편의 경비행기가 취항하고 있다. 오키공항은 활주로를 2천m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2006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울릉도의 경우 경비행장 건설이 숙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재원조달 등 여러 난제 때문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총 2천7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울릉 경비행장 건설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선박 운항 인프라도 오키섬이 비교 우위에 있다. 본토와 울릉도 간 3대의 배가 운항하고 있는 울릉도와 달리, 오키섬과 본토'오키섬 사이에는 쾌속선과 유람선 7대가 다니고 있다.
도로 총 연장은 울릉도가 39.8㎞에 불과한 반면 오키섬은 1천143㎞에 달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보유 대수도 울릉도가 2천350대인 반면 오키섬은 1만6천300여 대로 8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처럼 낙후된 도로망을 정비하기 위해 경북도는 울릉 일주도로 유보 구간 개설을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숙박시설을 보면 오키섬에는 정부등록 국제관광호텔 1개를 포함해 9개의 호텔과 15개의 관광여관, 50개의 민박집이 있다. 반면 울릉도에는 3개의 호텔과 45개의 여관, 3개의 여인숙, 96개의 민박집이 있다.
◇독도의 배후 기지, 울릉도
지난 3월 경북도는 13건 총 7천500억 원 규모의 독도 지키기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울릉도와 관련된 개발 사업은 5건 총 5천60억 원에 이른다.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난개발을 지양하되,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독도의 배후기지인 울릉도의 종합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복안이다.
경북도 박남기 자치행정과장은 "지금처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대일본 감정이 악화됐을 때만 독도에 대한 반짝 관심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울릉도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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