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공청회

입력 2005-04-30 09:17:33

"문화재단 독립성 확보 기준 명확히"

"대구문화재단 독립성 확보를 위한 명시적 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

", "발전계획이 개괄적이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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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구문화중장기발전계획 공청회 석상에서 다양한 의견과 지적들이 쏟아졌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공청회는 대구문화중장기발전계획 최종안 확정에 앞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대구시는 5월 중 최종 보고회를 한 차례 더 가진 뒤 5월 말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강은 경북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청회는 먼저 정갑영(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문화예술정책연구실장)씨가 그동안 3차례의 보고회와 자문회의를 거쳐 작성한 발전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서오선 국립대구박물관장, 신두섭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문창성 대구연극협회 부회장,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신동호 리서치21 대표 등 패널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오선 관장은 "인구 250만 도시에 2015년까지 박물관을 8개까지 늘리는 방안은 너무 축소지향적"이라며 "사립박물관 확보 방안, 대구의 대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 외지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만들기 등이 발전계획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두섭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거품경제가 붕괴된 후 문화인프라가 애물단지가 된 교훈을 살려 산업발전과 함께할 수 있고 국제화 시대에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공급하는 문화복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감동을 주며 접근성이 용이하고, 아이들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용해될 수 있는 점 등을 인프라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제시했다.

문창성 부회장은 "발전계획이 개괄적으로 되어 있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역 전업예술인 생존권 확보와 작업실, 연습실, 공연 공간에 대한 제도적 지원" 등을 건의했고, 권상구 사무국장은 "지역 대학이 현장과 밀접한 연관성을 유지하면서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면서 "근대 건축물과 문화재 보호정책 등에 대한 내용이 발전계획에 빠져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신동호 대표는 "문화재단 독립성 확보를 위한 명시적 기준이 제시되어야 하며 재원 확보를 위해 대구시가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청객들도 도서관 추가 확보 방안, 박물관·도서관 등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복합 문화공간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지만 주최 측의 홍보 부족으로 시민 참여가 부족해 공청회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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