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유아세례자 갈수록 감소
미래의 교세를 가늠하는 어린이 신자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천주교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03년 한국천주교회 교세통계'에 따르면 대구대교구의 경우 유아 세례자는 1999년 3천374명에서 2003년 2천356명으로 4년 동안 무려 3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2~2003년 사이 만 9세 이하 어린이 신자수는 8.1%가 감소, 산술상으로 40년 뒤에는 교세가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유아 영세율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고령화다.
아울러 교회 전체에서 20, 30대 젊은 연령층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2003년을 기준으로 20대 청년층은 전년도에 비해 7.7%가 감소했고 사회와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 청장년층이 7.2%나 줄어들었다.
젊은 부모들의 신앙에 대한 인식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30대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성인이 돼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신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또 가톨릭 유아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교구나 대리구 차원에서 유아 신앙교육에 대한 통합적·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이유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아기 때 신앙적 체험을 하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모든 종교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칫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목국 청소년교육위원회(위원장 류승기 신부)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 유아 신앙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내놓았다.
단기계획으로는 교구 사목국 내 전담신부와 수녀, 직원이 상주하는 '유아 신앙 사목부'(가칭)를 설치하고 유아 신앙 교육위원회를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본당차원에서 자녀출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에 대한 출산비 지원 등을 권했다.
특히 위원회는 교구차원의 장기계획으로 △가톨릭 정신으로 교육된 유아교사 양성 △가톨릭 유아 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체계적 연수 실시 등의 대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본당 및 대리구 차원에서 가톨릭 유아 교육기관 신설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여운동 대구대교구 사목국 청소년교육위원회 신부는 "사목자들부터 유아 신앙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신앙 교육을 담당해 줄 전문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대구가톨릭대 유아교육과와 연계해 사제들이 유아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의 장·단기 대책은 교구 사제평의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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