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GOLF 라이프-(11)9홀 라운딩

입력 2005-04-29 08:58:05

'99일만에 99타 치기'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99타 정복을 목표로 매일신문사와 대구CC 공동이벤트에 참가한 5명의 초보골퍼들이 드디어 9홀 라운딩에 도전했다.

대구CC 연습장에서 맹훈련을 시작한 지 11주째. 이벤트 참가자들은 그동안 월·수·금요일 연습장에서의 연습과 미니 라운딩으로 실력을 닦아왔다

이번 9홀 라운딩에서는 퍼팅은 제외했다.

퍼팅은 퍼팅연습장에서 따로 집중적인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연습은 코스매니지먼트(스코어와 홀의 공략법을 조절하는 것. 어느 방향에서 공략하면 좋은지, 제2타의 볼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한다)에 중점을 뒀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출발해 그린 위에 볼을 올려놓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라운딩을 하면서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참가자들은 실전 라운딩과 달리 즉석에서 자세 교정을 받을 수 있었고 잘못된 샷은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기도 했다.

드라이버 샷이 OB(Out of bounds:플레이하는 코스에서 벗어난 지역)가 나자 우승백 대구칸트리클럽 이사(대경대학 겸임교수)는 OB가 난 원인을 일러주고 볼이 바로 갈 때까지 다시 쳐보게 했다

지난 25일, 대구CC 서코스 1번~9번홀에서 참가자들은 황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샷을 날렸다.

참가자들의 라운딩 소감과 분석을 들어본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김병무=처음으로 9개 홀 라운딩을 했는데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남는다.

시험기간 1주일동안 연습을 하지 못한 뒤라 그런지 공이 잘 맞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마음만 급해져서 스윙 템포가 자꾸만 빨라져 갔다.

1번홀 티샷에서 공이 잘 맞아서 기분좋게 시작했다.

문제는 2번홀(파3)부터였다.

라운딩 연습 때 몇 번 경험해본 홀이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샷을 했더니 공이 짧았다.

치고 보니 티잉 그라운드가 전보다 약 5미터 정도 뒤에 있었다.

3번 홀부터는 슬라이스가 시작됐다.

상체가 빨리 열리기 시작하면서 클럽페이스가 따라 열렸다.

슬라이스가 심하게 생기면서 몸에는 자꾸 힘이 들어갔다.

어떤 샷을 하든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덧 9번홀. 몸이 아파 온다.

1주일간 연습하지 않다가 갑자기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싶다.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난 이후에 '아! 이렇게 쳤어야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이언 비거리가 들쭉날쭉한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평소 클럽번호별로 거리를 정확히 체크해 가면서 연습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곽동호=몇 번의 필드연습을 거쳐 9홀라운딩에 도전하니 약간의 자신감도 생기고 적응도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티샷을 할 때 볼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엉뚱한 곳으로 볼이 날아가는 실수를 범했다.

티샷을 할 때에는 꼭 볼의 뒤쪽에서 가야할 방향을 잘 보고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데 잊어버렸다.

드라이브 샷을 할 때 처음에는 바로 나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끝부분에서 휘어져 OB가 자주 났다.

부드럽게 팔을 굽히지 말고 스윙을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세게만 치기 위해서 몸에 힘을 많이 주는 것보다 부드럽고 정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오히려 거리도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아이언 샷을 할 때에도 볼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볼이 위쪽에 있을 경우, 혹은 아래에 있는 경우 등 지면과 경사가 일정하지 않을 때에는 꼭 풀스윙을 하는 것보다는 볼만 정확히 맞춘다는 기분으로 작은 스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거리욕심을 내어 타수를 줄인다는 생각보다는 짧게라도 정확히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정귀숙=요즘 들어선 월·수·금요일이 늘 기다려진다.

라운딩 레슨은 생활의 아주 중요한 활력소가 됐다.

기존의 나쁜 습관을 하나하나 지우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그간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았던 사항을 잘 기억해 샷을 했더니 기분좋게 볼이 맞아주었다.

그동안 임팩트 순간에 팔이 먼저 나가고 나중에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가야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드라이버 샷 때 팔을 먼저 뻗고 임팩트를 하고 나서 몸과 남아있는 무게를 앞으로 내밀었더니 볼 맞는 소리도 경쾌하고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볼이 스트레스를 확 풀어줬다.

흐뭇했다.

경사진 곳에서 볼을 칠 때면 늘 뒤땅이었는데 무게를 양다리 중간에 두고 치니 훨씬 쉽고 가볍게 칠 수 있었다.

상세한 레슨이 너무 고마웠다.

다음부터는 연습장에 일찍 가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연습을 해야겠다.

하루해가 지는 무렵 라이트를 켜고, 주위의 조경들과 어우러져 라운딩하는 모습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문효숙=9홀 라운드를 처음 시작하는 날, 날씨는 왜 그리도 좋은지. 모두들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사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필드의 봄경치를 즐기는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첫 드라이브 티샷은 그래도 봐 줄만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페어웨이에서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거듭되는 우드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왜 헤드업이 되는 걸까? 특히 우드샷에서 헤드업이 심했다.

아무리 마음을 다 잡아도, 끝까지 공을 봤다고 우겨도 결과는 참담했다.

백스윙은 천천히 했지만 다운 스윙이 빨라지고 헤드업이 되는 바람에 자꾸 탑볼이 나고 말았다.

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드를 잡는 것 보다 아이언으로 또박또박 나아가는 게 분명 유리하다지만 언제 필드에서 이런 연습을 해볼까. 이번 기회에 우드를 정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은 익힌 것 같아 흡족스러웠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필드레슨이 힘든 게 현실이고 보니 값진 레슨이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롱아이언이나 우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평소 연습을 게을리하지않아야겠다.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참가자 모두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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