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와 읽기-논술은 논거 제시가 포인트

입력 2005-04-25 11:10:30

남들보다 뛰어난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참신하고 올바른 주장을 펼쳤다고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가 적절하지 못하거나 오류에 빠져있다면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주장을 논증하는 방법에는 일반론에서 구체적 문제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연역적 방법과 특수한 사실을 근거로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귀납법이 있다. 또 두 가지의 상반된 견해를 모두 비판하면서 제 3의 견해를 제시하라는 논제에는 변증법적 전개방식이 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런 논증법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오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잘 빠지는 오류 중의 하나가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해서 생기는 오류다. 주어진 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근거를 제시해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려 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학설은 틀린 것이다. 그 학설을 말한 사람의 이름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식이다.

또 지나친 권위에 의지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권위 있는 사람이나 매체에서 나타난 주장과 의견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르는데서 나타나게 되는 오류인 것. 특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문에서 봤다. TV 뉴스에서 봤다"는 방식의 근거를 만약 논술에서 그대로 사용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몇몇 사례만으로 성급하게 전체 명제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유유상종이라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식의 잘못된 유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식의 인과관계를 잘못 이해하는 등의 오류도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다.

이런 오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돼 있어야 한다. "왜?"라는 질문에 "별 이유 없어"라는 식의 대답을 일삼다 보면 올바른 논거를 대지 못할 뿐 아니라, "그냥 좋으니까"라고 대답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게나 우겨대는 논리적 오류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마구 써내려 갈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전에 개요 짜기 단계를 통해 논리의 뼈대를 세운 뒤 글을 쓰도록 하고, 다 쓴 뒤에는 퇴고를 거치며 글의 전개를 다시 한 번 요약해 보고 이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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