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천에 풀 심어 오염물질 걸러낸다

입력 2005-04-23 09:12:09

"폐수도 사랑하면 한번 더 깨끗해집니다."

'대명천 자연정화처리시설'이 다음달 8일 완공을 앞둔 가운데 22일 오후 달서구 대명천에서는 공무원과 환경단체, 성서공단 업체 관계자 등 150명이 줄, 창포, 미나리 등 수생식물 3천 본을 심는 행사를 가졌다.

대명천 정화처리시설은 하루 8만t가량인 성서공단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600m 상류로 퍼올린 뒤 자연정화 장치가 마련된 대명천으로 흐르게 해 식물과 돌망태를 이용, 오염물질을 2차로 걸러주는 것으로 전국 최초 사례다.

이날 심은 식물들은 낙동강 주요 오염물질인 질소, 인을 걸러주고 색도를 개선시키고 어류, 조류 서식처를 마련해 줘 대명천 일대 생태복원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대 추연식 생물학과 교수는 "폐수에 포함된 질소, 인은 생장기 식물의 영양소가 된다"며 "농·축산 폐수를 제외한 공장폐수에 이 기술이 본격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대명천 자연정화처리 시설이 지난해 수질오염총량제 실시에 따른 오염량 삭감 부담을 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성서공단에서 낙동강으로 배출되는 방류수는 오염 허용기준치를 밑돌고 있지만 폐수에 포함된 질소, 인 성분의 처리율이 50~60%대로 낮고 색도 붉은빛으로 좋지 않은 실정.더욱이 일부 배출업체가 질소 허용치 60ppm을 초과, 시는 오는 2007년 말까지 자연정화처리시설을 통해 방류수를 정화하는 조건으로 환경부로부터 별도 폐수처리장 건설을 유예받았다.

시 수질관리과 최정한(이학박사) 담당은 "수생 식물, 돌망태를 이용하는 이번 기법은 조만간 특허등록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식물 포기당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성과는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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