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국내 출토유물 평가 도토리 저장구덩이도 대량 발견
신석기시대 저습지 유적이 경남 창녕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또 이곳에서는 국내 최고로 기록된 망태기 유물이 출토됐다.
아울러 도토리를 저장하던 구덩이 시설이 대량으로 드러났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일대 저습지 유적과 신석기시대 패총(조개무지) 발굴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망태기, 도토리 저장구덩이 등을 확인함으로써 신석기시대 한반도 생활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15일 말했다.
유기물질을 잘 보존하고 있는 저습지 유적 특성 그대로 이곳에서는 나무, 풀을 비롯한 유기물(동물뼈·식물유체·씨앗류 등)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이곳에서 확인된 망태기는 두 가닥 날줄로 씨줄을 꼰 '꼬아뜨기 기법'으로 제작됐다.
신석기시대 편물(編物) 기술을 알려주는 최초의 자료라고 밝혔다.
이 망태기는 일부만 남아 있으나(잔존 10×15cm), 일본 아오모리(靑森) 시 산나이 마루야마(三內丸山) 유적에서 출토된 망태기와 비견될 만하다는 것.
이런 자료가 출토됨으로써 이 일대 추가 발굴 여하에 따라 초본류 혹은 나무껍질로 만든 바구니나 깔개, 다양한 목기류 등의 당시 생활사 전반을 알 수 있게 하는 추가 자료 출토를 기대하게 됐다.
도토리 저장시설은 현재까지 모두 16군데가 확인됐다.
이들 구덩이는 지름 0.4∼1.5m 규모를 이룬다.
등고선 방향과 나란하게 열(列)을 이루고 있다.
안에서는 도토리·가래·솔방울·씨앗류 등이 출토됨으로써 식료와 관련된 시설임을 엿보게 한다.
이들 구덩이는 저장공간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떫은맛을 우려내기 위한 탄닌 제거시설을 겸했거나, 함께 출토된 갈돌과 갈판의 존재로 볼 때 가공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상정할 수 있다고 임 실장은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낟알 형태로만 발견되던 도토리를 갈돌과 갈판을 이용해 제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도 확보했다.
토기와 석기 같은 유물 외에 석기 제작공간 또는 의례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도토리, 솔방울, 씨앗 등의 식물 유체뿐만 아니라 사슴, 멧돼지, 개 등의 동물 뼈가 다량 확인됐다.
이를 통해 신석기시대 주된 사냥감을 알 수 있게 됐으며, 특히 개뼈가 확보됨으로써 신석기 이른 시기에 이미 가축을 사육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연합)사진: 비봉리 유적에서 출토된 망태기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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