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설비투자 공시 23조8천억

입력 2005-04-11 09:43:19

사상 최대…대기업 5개사가 78% 차지

작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공시한 액수가 23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10위권 대기업 5개사의 투자 공시가 전체의 78%를 차지해 설비투자의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반영했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 중 설비투자(연구개발투자 제외)를 하겠다고 공시한 회사 수와 액수는 126개사, 23조8천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의 139개사 13조1천777억원에 비해 회사 수는 약간 줄었지만 금액은 80.7%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따라 작년의 1개사 당 평균 투자 공시액도 1천890억원으로 전년의 948억원에 비해 2배로 불어났다.

작년에 공시된 투자액 중 국내 투자액은 21조5천635억원, 해외 투자금액은 2조2천452억원으로 국내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 공시액은 작년에 투자가 모두 이뤄진 것이 아니고 향후 수년에 걸쳐 투자되는 사업도 있지만 전년에 비해 절대 액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상장사들이 경기 침체, 사업 환경 불투명, 경영권 방어 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활발한 시설투자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체 투자 공시액 중 78.1%에 달하는 18조6천57억원이 삼성전자.LG필립스LCD.포스코.LG전자.SK텔레콤 등 5개 대기업에 집중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투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부진한 것은 일반 제조업이나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IT부문에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조2천90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필립스LCD(5조2천970억원), 포스코(2조6천941억원), LG전자(1조3천34억원), SK텔레콤(1조203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10% 이상 또는 1천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와 시설 증설 등을 결정할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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