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 라이프-퇴행성 관절염 석용씨

입력 2005-03-29 11:18:33

7년 복용 진통제 해방…"살 맛 납니다"

"이제 약 기운을 빌리지 않고도 제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태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름살이 팬 석용(64)씨의 얼굴이 삽시간에 환하게 펴진다. 7년여 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진통제에서 해방된 것이 하염없이 기쁜 모양이다.

7년 전 갑자기 시작된 오른쪽 무릎 통증. 평소 잔병치레를 모르고 살았던 석씨는 그저 나이 탓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통증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잠자리까지 설치게 만들었다. "잠을 자다가도 아파서 뒤척이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석씨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지난날을 회상했다.

석씨는 한동안을 참다 어느날 큰 마음 먹고 병원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석씨의 불길한 짐작대로 병명은 퇴행성 관절염. 학창 시절 평행봉, 역도 등 갖가지 운동으로 몸이 단련되어 있는지라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던 석씨에겐 그 한마디가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아차 싶은 마음에 그날부터 병원 이곳저곳을 줄기차게 다녔단다. 하지만 세월에서 오는 질환이라 쉽게 낫기는 만무했다. 병원에서 처방전으로 준 진통제를 한 알 두 알 먹기 시작한 석씨. 미봉책이긴 해도 먹고 나면 잠시나마 통증이 없어지니 약 먹는 게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보다 훨씬 속이 편했다. 그렇게 약을 가까이한 게 벌써 7년째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부터 건강이벤트에 참가, 2주간의 운동을 소화해냈다. "처음에는 운동들이 너무 단순해 내심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효과가 몸으로 직접 느껴집니다." 치료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움직이기가 무척 껄끄러웠던 석씨. 하지만 지금은 한동안 끊었던 등산도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치료를 통해 통증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피곤한 기색도 많이 가셨다. 예전보다 통증이 덜해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 하더라도 석씨는 앞으로 계속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언제 다시 통증이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 그렇기에 뜀박질이나 계단을 오르는 일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삼가라고 몇 번이나 주문받는다.

석씨를 담당했던 최지현(25'여) 운동사는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 "통증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치료로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은 얼마든지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인다.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1)무릎 펴고 다리 들기

옆으로 누운 다음, 아픈 다리를 편 상태에서 비스듬히 무리가 안 갈 만큼 위로 들어올린다. 이때 발목은 상체쪽으로 최대한 당긴다. 다리를 든 상태로 5초 동안 지탱해야 한다. 3번씩 10회 반복한다. 이 운동은 무릎 보호 근육인 내측광근을 강화해 무릎의 위치를 교정시켜준다. 근육이 어느 정도 단련된 사람은 1㎏가량의 모래주머니를 착용, 운동을 반복하면 된다. 똑바로 누워 무릎을 펴고 다리를 비스듬히 위로 올리는 운동도 같은 효과를 준다.

2)옆으로 다리 들기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아픈 다리를 쭉 편 채 옆으로 비스듬히 움직인다. 이때 다리는 무리가 안 갈 정도로 최대한 움직이고 발목은 상체쪽으로 잡아당긴다. 3초 동안 지탱해야 한다. 2번씩 10회 반복한다.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을 단련시켜 골반이 뒤틀어진 것을 바로 잡는다.

3)무릎 펴고 발목 당기기

앉은 상태에서 아픈 다리를 펴고 발목에 힘을 준 채 발목을 상체 방향으로 최대한 잡아당겼다 놓는다. 굵은 고무줄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다. 3번씩 10회 반복한다. 이 운동은 내측광근을 안쪽으로 잡아줘 무릎의 위치를 정상적으로 교정시키는 것과 동시에 경골근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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