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솔잎혹파리가 경북 북부 지역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니 걱정이다. 솔잎혹파리의 재발은 현재 확산 일로에 있는 재선충과 더불어 소나무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 예상돼 관계 당국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안동을 비롯한 예천 봉화 영양 지역 일부 산림에는 사라졌던 솔잎혹파리가 다시 번지거나 새로운 피해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을 관리하는 남부지방산림관리청도 소나무 피해 면적이 2000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8천61㏊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만㏊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솔잎혹파리가 이처럼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정부가 2003년부터 방제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인 데다 다습한 여름 날씨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생육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잎혹파리는 지난 십수년간 우리의 산림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산림 당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 수간주사를 놓거나 간벌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나무 자체의 내성이 생겨 최근에는 우리의 관심권 밖에 밀려났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다시 재발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솔잎혹파리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피해가 단기간에 확산된다며 방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나무 자체의 내성이 생겼다고 그대로 두었다간 재선충 피해와 겹쳐 이 땅의 소나무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는 세계적인 산림 녹화 성공국이 되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그동안 산림에 너무 무관심해 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교토의정서가 올해부터 발효되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지방 자치 단체와 산림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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