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 외길 걷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입력 2005-03-23 14:09:21

19년째 섬 곳곳 렌즈에 담아…"나무 심고 발 디뎌야"

"독도에 나무를 심고, 발을 디뎌 실질적인 우리섬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지난 19년간 독도를 오가며 독도의 전경과 생태동식물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온 독도전문 사진작가 김정명(59)씨.

전업 사진작가인 김씨는 1987년 사진촬영을 의뢰받고 독도에 발을 디딘 이래 한 해 한두 차례씩 독도나 독도인근을 방문해 독도의 사계절과 석양·일출, 독도에 핀 쥐명아주, 번행초, 갯패랭이꽃, 대나물 등 생태식물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왔다.

바위섬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냥 매료됐던 그는 처음에 독도에 관한 자료조사를 하다 감짝 놀랐다.

섬은 해양법상 암초와 인공섬 그리고 자연섬으로 구분되는데 영토의 경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섬뿐이었기 때문.

김씨는 "독도가 자연섬으로 일본과 우리 영토의 경계가 되기 위해서는 독도에 사람이 살고, 물이 있고 나무가 자라야 했지만 독도에는 나무가 거의 없었기에 우리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무심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1989년 '푸른 독도 가꾸기 모임'을 결성해 같은해 4월 20일 독도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김씨는 이후 3년여간 울릉도에서 해송나무와 동백나무 등 수천 그루를 독도로 가져가 심었다.

김씨는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은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기 위한 일본의 전략"이라며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전략에 휘말리지 말고 독도를 정확히 알고, 나무도 심고, 발을 디뎌 실질적인 우리 섬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무를 심은 이래 매해 점점 더 푸르러지는 독도의 모습을 촬영해온 김씨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우리 독도 사진전'에서 매해 푸르게 변하는 독도의 모습과 독도에 사는 동식물을 담은 사진 54점을 전시한다.

김씨는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독도를 찍고 또 찍었는데, 이제 예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숲이 됐다"며 "푸르른 전경과 독도에서 자라는 동식물의 모습을 보고 온국민이 독도를 마음속 깊이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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