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이서천변에서 열린 '국제소싸움 축제'가 16일 성공리에 폐막됐다. 개막 첫날부터 꽃샘 한파로 걱정이 앞섰지만 축제장은 관광객들로 넘쳤다. 축제 5일간 43만여 명의 관광객 유치에다 관람료 등 4억 원 이상 수익도 올렸다. 숙박업소'찜질방'음식점 등은 넘치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이 계속됐고 대중교통 이용객도 크게 늘어 지역 상가도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멀리 충남 금산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지자체가 축제 벤치마킹을 위해 앞다투어 찾았다. 그 결과 '청도'의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온종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맡은 임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공무원과 경찰, 몸이 지치도록 남몰래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의 결과였다.
인구 5만에도 못 미치는 작은 농촌 군에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저력을 국내외에 유감없이 발휘한 '2005 청도 소싸움 축제'의 성공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성공적인 축제가 막을 내렸다고 축배의 잔을 채우기는 이르다.
수 백 리 길을 마다않고 청도를 찾아 온 많은 관광객들의 "2, 3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축제였다"는 지적은 곱씹어볼 문제다. 주인은 손님을 만족시켜 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축제 개막 1주일 전부터 주차장에 진을 친 잡상인들로 주차 대란을 일으켰다. 해마다 찾는 수천 명의 외국손님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고 소싸움을 제외하면 먹을거리 위주의 축제분위기도 개선책이 요구된다.
지역 내 산재한 문화재와 관광자원을 개발해 축제와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부터 소싸움 축제 일정을 복사꽃이 한창인 4월로 조정해 전세 버스를 이용한 무료관광 투어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또 소싸움 축제때 마다 쥐꼬리보다 작은 지위를 가진자들의 '식권'다툼은 정말 볼썽사납다.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들먹거리는 만용을 주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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