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행정도시 내분 대권 빅3에 어떤 영향?

입력 2005-03-04 10:16:32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로 터져나온 한나라당의 내분은 당의 대권 주자들에게도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등 잠재적 후보군들이 후속 대책안 처리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 각자에게 미칠 파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박근혜 대표의 당내 위상 변화가 예상된다.

반대파들이 주장한 '지도부 책임론'의 핵심에 서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친(親)박으로 불리는 박세일 정책위의장을 필두로 자신이 임명한 당직자들이 줄사퇴를 예고, 당내 입지가 점점 줄고 있다.

특히 반대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고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당내 위상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표 측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지도부를 중심으로 박 대표 구하기 전선이 형성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응집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대파 의원들도 분당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분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 사태가 진정되면 지도부의 단결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의 당내 위상이 격상될 것이란 기대도 일부에서는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일단 주가가 올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 시장이 이전 자체에 대해 반대해왔던 만큼 후속대책안에 대한 반발이 세지면 세질수록 인기는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내분 사태를 계기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론도 이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규모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60%가 넘은 국민(여의도연구소 조사결과)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권을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내분이 진화되면 다시 예전의 위치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하고 있는 손 지사는 당장은 특별법 통과의 후유증에 휩싸일지는 몰라도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이후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풀려 수도권이 발전하면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충청권과 수도권을 모두 살려야 한다는 상생전략이 현실성 있는지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