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北서 대대적 미군유해 발굴작업 실시

입력 2005-02-16 13:45:24

북한의 핵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으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은 오는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종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북한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래리 그리어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역대 최대이자 가장 광범위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위한 세부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은 계속된다.

북한이 최근 핵보유선언을 했다고 작업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작업을 진행해온 지난 10년간 정치적 사안들 때문에 잠시 중단한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도 계속할 수 있었으며, 매우 좁은 인도주의적 채널을 유지하며 작업이 계속 추진되도록 독려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번 작업을 위해 북한에 5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2개의 국방부전문가팀을 참여시켜 2곳에서 작업할 계획이다.

6·25 전쟁 당시 미군 약 5만4천 명이 전사했고 8천 명이 실종된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공동으로 북한내 미군유해발굴 작업을 벌여왔고 가장 최근 작업은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이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미군 추정 유해 220구가 발굴됐으나 감식결과 이중 19구만 미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2구는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래된 전쟁일수록 과학자들이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데 필요한 모든 단서들을 발견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일각에서는 미 행정부가 핵문제에 대해 북한과 양자협상을 거부하면서도 유해 발굴작업은 공동으로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유해발굴 프로그램은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을 알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을 포함해 전세계 각종 분쟁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연간 1억40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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