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의 습격, 해외 피해현장을 가다-(3)시도되고 있는 각종 대책들

입력 2005-02-05 10:28:55

소나무 재선충은 북미 대륙에서 온 풍토병이다.

아시아 소나무들은 재선충에 대한 면역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는 재선충으로부터 소나무를 지키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실용화되지는 못했지만 이 방법들이 실용화될 경우 재선충 방제의 서광이 비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재선충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소나무의 종자를 받아내, 육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나뭇가지 접 붙이기를 통해 재선충 내성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2008년쯤이면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이 밖에 재선충의 매개곤충인 솔수염 하늘소를 잡아먹고 사는 새인 '아카게'를 활용한 방제법을 시험하고 있다.

페로몬으로 솔수염 하늘소를 유인해 박멸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녹색위뢰(綠色威雷)'라는 저독성 한약성분 방제재를 이용해 솔수염 하늘소를 죽이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기생벌을 이용해 솔수염 하늘소의 개체를 60~70%까지 줄일 수 있는 천적 활용 방제법을 임상 실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예방·방제책이 모색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예방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일본에서 활용되고 있는 '그린 가드'라는 예방주사가 나무 한 그루를 살리는 데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데 반해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이상명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예방 약재는 그린가드보다 몇 십분의 일밖에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약재를 만들 수 있다.

임상실험 결과 이 약재는 9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을 위해 인공위성이나 항공촬영을 동원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남부산림연구소는 인공위성이나 항공촬영을 통해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입력해 재선충 감염 의심 소나무 분포도를 알아내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경동정보대 박기호 교수는 적외선 3D 스캐너를 탑재한 무인 글라이더를 활용, 온도차를 분석해 내는 방법으로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조기에 발견해 내는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내에서의 재선충 확산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오는 2112년쯤 한반도의 소나무(16억 그루)가 완전히 전멸되는 위기에 처한다는 공식을 내놨다.

소나무 재선충은 그만큼 방제하기 어려운 병충해임을 역설적으로 경고하기 위한 공식이다.

산림청은 재선충을 억제하기 위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소나무 재선충은 결코 막을 수 없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취재를 통해 얻은 결론이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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