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광주 공장 노조의 채용 금품수수 비리
와 관련, 비정규직 등 생산직 채용 과정의 내부 비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면적
인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우선 광주 공장의 인사, 총무 등 채용 관련 부서
들을 대상으로 이번 비정규직 부정 채용 경위를 정밀 파악하는 한편 개인적인 인사
청탁이나 채용의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세밀히 조사중이다.
기아차는 또 이번에 문제가 된 광주공장에 이어 주력인 화성공장과 소하리(광명
시 소재) 공장에 대해서도 생산직 채용 비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강도 높
은 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근 수년간 기아차 3개 공장 중 비정규직을 대규모 채용한 것은 지난해 광주
공장이 유일하지만, 작년만 해도 기아차의 전체 생산직 신규 채용 인원이 2천명에
육박해 이번 광주공장 사례에 비춰 볼 때 부정 채용이 이뤄졌을 개연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특히 생산직의 경우 공개 채용이 거의 없고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 채용하
는 것이 대부분인데다, 명확한 채용 기준조차 세워져 있지 않는 등 채용 시스템 자
체가 매우 허술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광주공장이 스포티지 라인을 준비하기 위해 1천83명의 비정규직을 한꺼
번에 채용하면서 400명 가까운 자격 미달자가 끼어 들 수 있었던 것도 투명한 채용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기아차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이라 해도 채용을 하려면 연령, 학력, 자격증 등을 확
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전체의 30%가 넘는 자격 미
달자를 뽑은 것은 회사측 채용시스템이 그만큼 엉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는 이번 감사를 통해 비위가 드러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
론하고 최대한 엄중 징계하는 한편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토대로 투명하
고 합리적인 생산직 채용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연말 광주공장장 해임 인사를 한 직후부터 광주공장의
비정규직 채용 과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노조측 청탁을 받아 자격이
미달되는 비정규직을 다수 채용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공장쪽에서는 아직 비리 사실
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광주공장 사례는 생산직 채용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
에서 노조만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면서 "차제에 채용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
단할 수 있는 투명한 체제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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