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지출 파악이 재테크 출발

입력 2005-01-17 16:08:39

"올해는 인터넷 가계부 쓰자"

회사원 최모(41)씨는 새해 들어 인터넷 가계부를 쓰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아내가 일반 가계부를 썼는데 지출 분석을 하려면 내역을 일일이 직접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인터넷 가계부는 자동으로 재무분석을 해주는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일반 회사의 재무제표처럼 가정이나 개인도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아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재무분석 기능까지 갖춘 인터넷 가계부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매일 항목별로 지출 내역을 기입하면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전체 수입과 지출액, 항목별 수입 및 지출내역을 바로 알 수 있다.

△최씨의 가정 재무분석=월 수입이 400만 원선인 최씨는 매일 자신과 가족이 지출한 내역을 인터넷 가계부에 기입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김씨의 인터넷 가계부 내역에는 전체 지출 43만1천860원, 대체 지출 86만840원, 수입 0원이 기록돼 있다. 전체 지출은 식료품비 6만5천360원, 교육비 15만500원, 문화생활비 6만5천100원, 교통비 5만900원, 경조사'회비 10만 원 등이고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다음달 지출 내역으로 기록되는 대체합계는 도서 구입, 반찬, 식료품 구입 등으로 돼 있다. 21일 월급날이 되면 최씨의 수입 내역에 근로소득으로 400여만 원이 기입될 것이다.

최씨는 "지난해까지 일반 가계부를 썼지만 수입과 지출내역 규모를 막연히 알 뿐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라며 "앞으로 인터넷 가계부를 통해 월간 단위나 연간 단위의 재무분석을 하고 지출 비중이 많은 부분을 줄이는 등 가계를 더 알뜰하게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처럼 자신의 수입과 지출 흐름이 파악되면 1년 미만의 단기, 1년 이상의 중'장기 재무계획을 세우거나 재산 불리기 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하다. 20~30대의 경우 5년 이상 장기계획을 세워 내 집 마련을 준비하거나 차량 구입을 준비할 수 있으며 40대 이상은 자녀의 교육 투자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또 교통비나 외식비 등 지출이 많은 부분을 줄여 목돈 마련에 보태거나 금융상품 투자도 자신의 형편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

△인터넷 가계부의 좋은 점=경제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형편이 되자 인터넷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가계부 중 국민은행(kbstar.com)'하나은행(hanabank.com)'한미은행(goodbank.com)의 인터넷 뱅킹 가입 고객은 해당 은행의 인터넷 가계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naver.com)'코리아닷컴(korea.com).모네타(moneta.com), 여자와닷컴(yeojawa.com) 등 포털사이트 인터넷 가계부도 무료.

신한은행은 관계사인 e신한이 운영하는 이모든닷컴(emoden.com)을 통해 연간 3만 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지데이(ezday.co.kr)는 기본 기능은 무료지만 추가 기능에 따라 돈을 내야 한다.

인터넷 가계부는 손으로 쓰면 20~30분이 걸릴 작업을 1분 정도로 단축시키며 일반 가계부 기능에 가격비교, 통계, 예산, 재무진단, 보고서 등 기업의 회계 시스템과 같은 기능이 있어 한 해의 예산과 재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본인과 가족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두면 변동사항이 자동으로 가계부에 기록된다. 신용카드와 백화점카드는 해당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에 가입한 뒤 카드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스스로 거래내역을 읽어온다. 카드의 경우 언제,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를 보여준다.

또 월별 합산, 항목별 지출, 이전과의 비교 분석에 대한 계산 과정을 컴퓨터가 대신해 알기 쉬운 표와 그래프로 보여주므로 개선점을 찾기가 수월하며 자신의 종합적인 자산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재테크에도 유용하다. 대부분의 은행 사이트의 경우 가족사항, 소득, 미래계획, 투자성향 등 재무정보를 입력하면 자산구성과 예'적금 대출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과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김지석기자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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