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형 지하철 승차권 에러 10% '불편'

입력 2005-01-06 11:35:23

지난달 15일부터 대구지하철 1호선에 도입된 전자칩 토큰형 승차권 시스템의 오작동률이 무려 10%나 돼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지하철공사가 보름간 조사를 벌인 결과 하루 이용객 7만여 명 중 7천여 명이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멈춰 서 기다리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5천여 명은 집표기의 승차권 처리시간과 통과시점이 맞지 않았으며 1천300여 명은 구간·시간초과 등으로 인한 인식오류, 700여 명은 전자칩 토큰 자체의 기록 에러 때문이다.

이는 마그네틱 종이승차권에 비해 에러율이 4, 5배가량 높은 것이다. 오작동이 발생하면 일부 승객들은 역사에 배치된 공익요원을 불러 토큰을 회수해야 했고, 젊은 사람들은 아예 차단봉을 뛰어넘어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상인역을 자주 이용하는 이모(40·달서구 월성동)씨는 "출·퇴근시간에 에러 때문에 지각을 할 뻔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에러가 너무 잦아 짜증스럽고 불편하다"고 했다.

중앙로역에서 만난 김모(75·남구 대명동)씨도 "지난 보름간 세 번이나 오작동이 일어나 뒤따라오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하철 공사 측은 3일 △30개 전 역사 새 시스템 전환 완료 △노인이나 어린이 등 사용이 서툰 승객들에 대한 홍보활동 △정산장치 추가 투입으로 에러발생시 즉각 조치 등 개선안을 내놓았다.

대구지하철공사 서홍식 전기통신부 담당자는 "승객들이 차단막을 지나면서 뒤늦게 토큰을 투입구에 넣기 때문에 일어나는 에러"라며 "승객들이 새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오작동 발생률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5일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역에서 집표기의 에러로 차단막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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