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참사-사망 12만5천 명 넘어…구호 답지

입력 2005-01-01 23:23:01

남부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일 현재 최대 12만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호단체들은 수인성 전염병 발병을 재차 경고하면서 구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의 아체 지역을 비롯한 일부 외딴 지역은 아직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수백만 명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마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스리랑카와 인도 등에서는 또 다른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는 괴소문이 퍼져 주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기도 했다.

◇ 사망자수 급증,구호물품 전달 안돼 = 로이터 통신은 사망자 수가 하루 동안 50% 이상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12만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으며 AFP통신도 사망자가 11만9천여 명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30일 이번 지진의 진앙에 가까운 아체에서만 종전에 발표된 것보다 2만8천여 명 많은 8만 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체 서부 해안지역의 80%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지역에서 전기와 연료공급 없이 단 한 개의 병원만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최소 2천3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덤으로 변한 태국 카오락의 리조트에서는 해변에서 진동이 감지되면서 시신 발굴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상자 수도 점점 늘어나 스웨덴의 고란 페르손 총리는 스웨덴인만 1천 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우려했으며 대부분 유럽인인 5천 명의 관광객이 아직도 실종상태다.

전세계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지만 구호품 전달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생존자들 중에서도 의약품과 식량. 의복 부족 등으로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500만 명이 생존에 필요한 기본물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위기대응국장은 이미 설사 발병이 늘고 있다면서 향후 며칠이 수인성 전염병 발발을 통제하는데 있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세계 구호 손길 = 현재까지 60개국에서 2억2천만 달러(약 2천280억 원)의 현금과 수억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 수백t이 모이는 등 전세계로부터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고립지역에 구호물품을 보내기 위한 화물기로 아체주의 고립지역에 비행기를 이용, 식량을 투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유엔에 화물헬기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반다 아체 공항에는 구호물품을 실은 비행기들로 북적거렸지만 공항에 도착한 구호물품들을 수송할 차량 연료가 부족해 물품 전달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구호단체들은 수인성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깨끗한 식수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호주의 해군 선박들도 바닷물의 소금기를 없애주는 설비와 병원시설을 갖추고 피해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스위스의 법의학팀은 시신확인작업을 돕기 위해 태국에 도착했다.

세계은행은 2억5천만 달러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엔 산하 18개 기구의 대표들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를 위해 연합을 결성한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와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밖에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성금모금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아마존 닷컴은 웹사이트에서 480만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연합)(사진)=30일 인도 타밀 나두주 나고르에서 지진해일 피해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옷가지를 받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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