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밑·땅위 '대구 미래견인차' 확 뚫렸다

입력 2005-01-01 08:45:05

지하철 2호선 시대가 막이 올랐다.

97년 11월 대구에 지하철 1호선이 개통 테이프를 끊은지 꼭 8년 만의 일이다.

지하철 2호선의 개통으로 대구의 교통지도가 '확' 바뀌게 된다.

오는 9월 개통되는 지하철 2호선은 달구벌대로를 따라 시지와 성서를 동-서로 이으며 대구 대중교통의 견인차로 등장했다.

종점인 문양역(다사)에서 사월역(고산)까지 29km 구간에 26개 역과 차량기지가 들어섰다.

총사업비 2조3천억이 들어간 지하철 2호선 공사는 공정률 99%.

◇교통여건 최고도시된다

지하철 2호선 개통시 전체 교통수단 중 지하철이 차지하는 수송분담률은 현재 4%대에서 두자리 수인 10%대로 두 배 이상 높아지며 2호선의 하루평균 이용객만 23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서네거리 또는 신매네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승객들은 열차가 출발해 정확히 18분만에 반월당에 도착할 수 있다.

보통 출·퇴근시간에 30분 정도 걸리는 자가용 승용차에 비하면 훨씬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인 셈이다.

대구는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2호선을 갖는다.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자가용 이용객이 지하철로 옮겨가면서 대구는 도심 자동차운행속도 전국 1위, 도로율 전국 2위 등 교통여건이 전국 최고수준의 도시로써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 효과

지하철 1,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은 대구 중심가의 쇼핑센터로 떠오르고 2호선 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전망이다.

반월당, 두류, 봉산역은 거대한 지하공간개발을 하는 대표적인 역. 반월당역은 6만㎡, 사업비 1천600억 원, 지하 3층의 메머드급 중심상권이 자리잡으며 두류역은 최고급 대리석을 사용한 기둥, 400여m에 이르는 긴 쇼핑공간 등으로 지하철 이용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700여억 원이 투입된 1만2천㎡ 규모의 봉산역은 봉산육거리 주변으로 중심가 소상권을 형성하게 된다.

이외에도 20여개에 이르는 2호선 역을 중심으로 상가건물, 업무용 빌딩,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인근 중심가로부터 상권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경산, 성주까지 혜택

대구시내에서 밤늦은 시간 택시를 이용하면 2, 3만 원의 요금을 내야했던 경산지역 시민, 학생들에게 지하철 2호선 개통은 희소식이다.

이제는 800∼900원의 지하철 요금만으로 사월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면 5천 원 이내의 요금으로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또 낮시간대 사월역에서 경산까지 오고가는 버스의 이용률도 높아지겠다.

달성군 하빈, 성주군 주민들도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대구시내로의 진입이 한결 편해졌다.

특히 문양차량기지에는 주차장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곳에 주차해두고 지하철을 이용, 대구시내 어디든지 다녀 올 수 있다.

◇명물 역사(驛舍)

용산, 두류, 범어, 대공원 등 지하철 2호선의 4개 상징 역에는 대구의 자존심을 세워 줄 예술환경조형물들이 들어섰다.

서쪽의 용산역에는 지역의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태양에 비유해 '떠오르는 태양' 을 형상화한 추상조형물이, 한때 전국 최고의 연꽃단지를 자랑한 두류역에는 '두류의 꿈'이라는 20여m에 이르는 아름다운 연꽃벽화가 그려져 있다.

동쪽의 범어역에는 '활기찬 만남과 교류로 진취적 역동성을 가지라'는 뜻에서 '범어(泛魚)의 사계(四季)' 라는 공간구조물을 설치했다.

대공원역에는'어려움을 딛고 대한민국의 모범도시로 우뚝서자'는 다짐의 의미로 '도약과 전진을 향한 여명' 이라는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세라믹 도자기 벽화가 장식하고 있다.

97년 1월 공사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대구 지하철 2호선' 시대가 열렸다.

대역사인만큼 대구시와 지하철공사, 건설본부 직원 등과 현장인부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다.

또 공사기간 동안 불편을 감내해 준 대구시민들.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구지하철 2호선' 시대를 맞자. 대구시민 여러분 '아자!'.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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