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정치후원금 세금 공제혜택에 기부자 '우르르'

입력 2004-12-30 15:50:29

올해부터 정당 후원금과 당비 등에 대해 연말정산 때 세금 공제혜택이 주어지면서 각 정당의 소액 후원금과 당비 납부액이 크게 늘어 정치자금 모금문화의 새 지평이 열리고 있다.

30일 현재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소액 후원금 기부자가 모두 200여 명으로 약 2천만 원이 모금됐으며, 월 2천 원 이상인 당비 납부액도 올해 1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에 따라 후원금이 집중 모금된 것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당원협의회 구성 등 진성당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에 따른 것.

한나라당도 소액 후원금 대다수가 현역 국회의원에게 돌아갔지만 대구시당에도 약 7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당비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3천만 원에 이르러 모두 3천700여만 원이 모였다.

특히 당비 납부액은 지난해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났다고 시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지역 민주노동당의 경우 시당과 5개 지구당에서 500여 명으로부터 소액 후원금을 받아 모두 5천여만 원을 모았고, 1인당 5천 원~1만 원씩 받는 당비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1천500여 명으로부터 1억5천여만 원을 모금했다.

소액 후원금의 세금공제 혜택과 관련, 진성당원이 많은 민주노동당이 가장 큰 효과를 본 셈이다.

정당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정당 후원금과 당비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이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10만 원까지 낸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주민세를 포함해 110%를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다"며 "소액 후원금이 정당 활성화는 물론 정치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돈 가뭄'에 시달리던 초선의원 가운데 일부도 '공제 혜택' 덕분에 '따뜻한 연말'을 맞았다.

한나라당 배일도(裵一道), 서상기(徐相箕)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기정(姜琪正) 의원이 대표적인 예.

배 의원은 과거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시절의 인맥을 적극 활용, 이들로부터 대규모 소액 기부가 답지하면서 모금액 한도인 1억5천만 원을 가볍게 채웠다는 후문.

서 의원과 강 의원도 세액공제 제도를 지인들과 지지자들에게 적극 홍보, 각각 1억5천여만 원과 1억여 원을 모금했으며 특히 서 의원실은 초과액을 돌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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