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곁으로" 두류유도관 대변신

입력 2004-12-25 08:54:26

두류공원 내 자리잡은 두류유도관이 대구시민들의 운동 공간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병근(42·용인대 교수)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하사금과 대구시비로 건설돼 1987년 12월 문을 ?두류유도관은 최근 수년간 적자로 운영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400~500만 원의 수익을 남기게 됐다. 두류유도관을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유도회는 흑자 운영에 골칫거리가 사라졌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두류유도관은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계기로 국제경기용 매트를 갖추는 등 시설이 대폭 정비되면서 회원들이 부쩍 늘어났다. 여기에 탈의실과 샤워장, 헬스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춘 데다 회비(월 4만5천 원)도 일반 도장(6~7만 원)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부임한 한상봉(64) 관장은 두류유도관을 흑자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대구 중앙중 감독 재직 시절 안병근, 김재엽, 이경근(이상 올림픽 금메달), 김병주(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을 배출해 국내 유도계에서 '명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한 관장은 적잖은 나이에도 직접 도복을 입고 지도에 나서고 있다. 한 관장은 유도관 내에 사무실을 둔 대구유도고단자회(회장 송인문)에도 도움을 요청, 송 회장 등 10여명이 자원봉사 활동으로 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매일 저녁에 1시간씩 운동한다는 최영태(63·대구시 서구 중리동)씨는 "관원을 모집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유도관을 찾게 됐다"라며 "유도를 배운 지 한달쯤 됐는데 기본기부터 잘 가르쳐 줘 무척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두류유도관은 현재 100명여명의 관원을 두고 있다.

한 관장은 요즘 두류유도관을 대구 유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꾸미기 위한 자료 수집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제 점령기인 1930년대 유도 관련 사진을 비롯, 1980~1990년대 지역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진 등 수백점의 자료를 수집해놓고 있다.

한 관장은 "부임해보니 유도관의 주인공인 안병근 선수 사진도 한 장 없었다"라며 "수집한 자료들을 액자로 만들어 유도관 내 벽에 걸거나 진열장에 전시해 대구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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