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섬유 쿼터제 폐지를 앞두고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초비상 상태다. 지역 주력 섬유제품이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모두 비교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섬유 쿼터제 폐지로 지역 섬유산업의 위기가 '강 건너 불'에서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특히 대구 직물산업은 구조조정 정도가 아니라 재편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화섬직물 집산지 지도에서 대구를 지워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가동 중인 혁신직기가 1만대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지역 직물업계가 1997년 이후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 설비 면에서도 중국에 뒤진다. 게다가 중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우리의 16분의 1 수준이다. 그렇다면 품질뿐 아니라 원가 경쟁도 안 되는 셈이다. 그나마 염색가공 분야에서 비교 우위에 있으나 중국 섬유업계는 우리 기술자들을 스카우트하면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중국의 맹추격은 비단 섬유산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일반 제조업뿐 아니라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섬유산업에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도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피할 수 없다면 이기는 수밖에 없다.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제조업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 제조업체들까지 중국 노동자의 싼 임금과 경쟁하기 위해 설비를 자동화하고 인건비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이 예전만큼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하는 원인(遠因)이기도 하다.
극복 방안은 없는가. 처방은 벌써 나와 있었다. 중국이 생산하지 못하는 차별화 제품을 만들고 인건비 등 생산비를 절감해 중국을 압도하는 것이다. 대구'경북 섬유산업 존립의 열쇠는 이제 기업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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