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지킨다-질병 치유 '자연의 힘' 무시못해

입력 2004-12-21 11:30:56

한 아파트 분양광고에 유명 탤런트가 아파트 앞 잔디밭에서 요가하는 모습이 실렸다.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는 교육이나 교통 여건 등이 중요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의 심신에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7세기 철학자 데카르트는 몸과 마음은 분리 된 것이라는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면서 기계론적 자연관을 주창하였다. 그 후로 서양 의사들은 정신과 육체의 병을 전혀 다른 것으로 보고 따로 진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1928년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명하면서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병과 같은 단순한 육체적인 질병 치료가 획기적인 발전을 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암, 고혈압 그리고 당뇨병 등 단순히 항생제와 같은 약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질병들이 증가하면서 인류에게 새로운 위협이 생겼다. 1970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250억달러의 재정을 '암 정복'에 쏟아 부었으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 중 3분의 1이 암 환자가 되고, 5분의 1이 결국 암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원인의 1위가 암이며 뇌혈관질환, 심장병, 당뇨병 순이다.

그래서 정통의학적인 접근만으로는 이러한 질병을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의사와 국민들 사이에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196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사회 전반에서 개인의 가치와 자연이 가지는 중요성을 새로이 알게 되면서 사람은 우주와 끊임없이 유기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라는 사고가 확립되었다. 이는 동양사상의 음양오행이론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서양의학 분야에서도 적용되면서 자연의 힘을 통해 사람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의학적 시도가 일어났다.

미국에서는 1992년 국립보건원에 대체의학과가 개설되면서 자연요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며칠 전 서울에서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창립총회가 수백명의 의사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보완대체의학에서 무엇을 보완하고 대체하는가를 보면, 고혈압환자에게 요가와 복식호흡을 실천하게 하여 혈압강하제의 종류와 용량을 낮추는 것이 보완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 수술 전날 환자가 불안감으로 인해 잠을 설치는 것에 대비해 아로마향을 흡입하게 하는 아로마요법도 여기에 속한다. 대체하는 경우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암 환자에게서 녹즙과 커피를 이용한 관장 등으로 체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는 거슨요법이 예가 된다.

보완대체의학에서 의사의 역할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치료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한 뒤 환자들에게 이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사이비 대체의학자들을 통제하여 국민들이 올바른 보완대체의료를 받게 해야 한다.

그럼 의사는 무슨 수입으로 사는가. 그 답은 한국인이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외식을 즐기려 맛있는 음식점에 줄을 서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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