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당선 2주년' 국정운영 변하나

입력 2004-12-20 13:56:11

경제올인·北核해결·포용 주요 정책될 듯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았다.

마라톤 경주로 따지면 초반부를 지나 반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은 이런 시점을 맞아 그간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집권 3년차를 맞은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와는 상당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사태에 이어 정국을 급반전시킨 4·15 총선 승리, 재계와의 잇단 알력과 갈등, 줄지어 이어진 해외 순방 등을 거치면서 사고와 인식의 폭에 적잖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정국운영 전반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국정운영 방식에 일대 전환이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을유년 국정운영의 3대 테마는 '경제 올인'과 '북핵 해결', 그리고 '관용과 포용의 문화' 정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경제·민생 살리기에 주력하면서 정부혁신과 군·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건강한 보수 중도세력 끌어안기를 통한 지지기반 확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석현(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발탁은 권언유착 시비에도 불구,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관측도 있다.

' 탈코드 인사'로의 본격적인 전환이 아니냐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일 과제는 북핵문제 해결이다.

그러나 17일 한일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듯 6자회담 참여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북핵문제 해결이 결코 낙관만 할 수 없는 두통거리임이 드러났다.

때문에 내년 초 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나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갖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노 대통령은 이래저래 중대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내년 4월엔 참여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될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선 노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이제 집권 초기처럼 장밋빛 국정과제 로드맵이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머물 단계는 지났다.

가시적인 실적으로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능력을 보여주고, 국민들의 '개혁피로감'을 씻어주어야 할 때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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